기존 ‘1강 3중’ 구도 흔들리며
1차 컷오프 누가 통과할지 관심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불참하기로 하면서 경선 구도가 어떻게 재편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의 지지세 분산으로 경선 순위가 바뀔 수 있기 때문.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난립한 가운데 두 후보의 지지층을 누가 흡수하느냐에 따라 22일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하는 4명의 예비후보가 정해질 전망이다. 또 ‘찬탄(탄핵 찬성)파’와 ‘반탄(탄핵 반대)파’가 어떻게 4자 구도를 이루느냐가 2차 컷오프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13일 국민의힘에선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의 잇단 경선 불출마에 따라 각 후보 캠프별로 유불리를 계산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기존 ‘1강(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3중(오 시장-홍준표 전 대구시장-한동훈 전 대표)’ 구도의 재편이 불가피해지면서다.
당 일각에서는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이 탄핵에 찬성하는 중도보수와 수도권 지지를 받는다는 점에서 찬탄파인 한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당 관계자는 “오 시장, 유 전 의원을 지지하던 사람들이 탄핵에 반대해 온 김 전 장관이나 홍 전 시장, 나경원 의원을 지지할 것 같진 않다”고 했다.
다만 반탄파 후보 측에서도 오 시장의 지지층 일부를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나 의원 측은 “나 의원이 서울, 수도권에서 오 시장과 겹치는 지지층이 꽤 있다”고 분석했다. 홍 전 시장 측은 “오 시장 지지자들은 중도 확장을 통한 당선 가능성을 보고 지지한 것이기 때문에 홍 전 시장의 본선 경쟁력에 기대를 걸어볼 것”이라고 말했다.당내에서는 1차 예비경선은 당초 국민의힘 대선주자 가운데 유력한 ‘빅4’로 꼽히던 오 시장이 빠진 자리를 누가 채울 것이냐가 핵심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차 컷오프를 통과한 4명의 후보 중 찬탄파와 반탄파가 각각 몇 명씩 포함되느냐도 관심이다. 찬탄파와 반탄파 한쪽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당 관계자는 “1차 예비경선 통과자가 어떻게 4자구도를 이루느냐에 따라 결선 여부 및 진출자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차 예비경선은 역선택 방지 조항에 따라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만 참여하는 국민여론조사 100%로 진행된다. 2차 예비경선은 국민여론조사 50%와 당원투표 50%로 치러지는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인 본경선으로 이어진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월 3일 확정된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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