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도 경제가 4년 만에 최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통계청은 31일(현지시간) 2024∼20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9.2%) 대비 2.7%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2021회계연도(-5.8%) 이후 4년 만의 최저치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연 8%대 성장률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AFP통신은 지난해 인도 경제 둔화 배경으로 제조업 부진, 긴축적 통화정책, 도시 지역 소비심리 위축 등을 꼽았다.
다만 올해 1분기(1∼3월) 성장률은 7.4%로 전 분기(6.4%)보다 상승하고 시장 전망치(6.7∼6.8%)도 웃돌았다. 같은 기간 건설업은 10.8% 성장했고, 제조업 성장률은 3.6%에서 4.8%로 개선되며 회복 흐름을 보였다. 사크시 굽타 HDFC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돈 것은 지난해 중반 경기 침체로부터 인도 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정책과 세계 경제 둔화는 인도의 성장 전망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샘 조킴 EFG자산운용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경제는 2025∼2026회계연도에도 6.5%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관세 정책이 여전히 큰 불확실성”이라고 밝혔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