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2사단이 출입 관리하는 민간인통제출입구역
평일인 29일 오전 10시쯤 경기 김포시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조강전망대는 평소와 다르게 방문객들로 붐볐다.
이날 북한을 바라볼 수 있는 애기봉에 스타벅스가 개점하면서다.
음료 주문을 마친 방문객들은 제조가 완료되기를 기다리면서 건물 밖 난간에 몸을 기댔다.백혜선 씨(49)는 “맨눈으로 북한을 볼 수 있는 애기봉에 스타벅스가 생겼다고 해서 아침 일찍 움직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커피를 좋아해서 카페를 자주 방문하는데, 오늘따라 커피 맛이 왠지 모르게 더 쓴 것 같다”며 “언젠가 북한 주민과 같이 커피를 마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과거 월남전에 참여했던 최태규 씨(80)도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북한을 바라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든다”며 “북한도 이곳을 바라보고 있을 텐데, 오물 풍선 살포 같은 행위 보다 마음의 문을 열고 우리 국민과 함께 웃음을 나눴으면 한다”고 전했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북한 개풍군과 불과 1.4㎞ 떨어진 곳에 있는 접경지이다.이 때문에 애기봉 평화생태공원과 조강전망대는 해병대 2사단 측에서 출입을 관리하는 민간인통제출입구역에 포함돼 있다.
김포시는 글로벌 카페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를 유치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접경지’를 테마로 한 색다른 관광지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평화’의 개념을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스타벅스 유치를 추진했다”며 “앞으로 접경지인 애기봉만의 색깔을 입힌 스타벅스 상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포=뉴스1)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