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인용 보도
위성사진 속 두나이 군항에 해군함 정박
지난해 북한군 수송 당시 이용된 지점
“향후 대규모 병력 이동에 사용될 수”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북한이 몇 달 안으로 2만5000명~3만 명에 이르는 병력을 러시아에 추가로 파병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파악 중이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쿠르스크 지역에 약 1만2000명에 달하는 북한군 특수부대원 등 전투 병력을 파병한 데 이어 올해 초 3000명 안팎의 병력을 추가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사상자는 현재까지 6000명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영국 국방정보국은 추산했다.
CNN은 최근 입수한 위성 사진에서 러시아 극동 지역 두나이 군항에 해군함이 정박한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두나이 군항은 지난해에도 북한군을 실어 나르는 데 이용된 곳으로 지목됐다. 해당 위성사진에는 평양 순안국제공항에도 화물수송기가 배치된 것을 포착됐다. 영국 국방보안 싱크탱크 오픈소스센터의 조 번 수석 분석가는 CNN에 “이전에 북한 병력을 이동시키는 데 사용됐던 경로가 활성화돼 있다”며 “향후 대규모 병력 이동에 사용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지난달 1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쿠르스크 지역에 공병 1000명과 군사 건설 인력 5000명 등 총 6000명 규모의 추가 파병을 공식화한 바 있다. 이에 국정원은 파병 준비에 한 달여 소요되는 점을 비춰 7~8월경을 추가 파병 시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북한이 최대 3만 명을 파병한다면 당초 알려진 것보다 약 5배나 더 많은 인원을 파병하는 것이다.북한은 지난달 30일 북러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 1주년을 맞아 전날 열린 북·러 예술인 공연 무대를 녹화 중계했다. 이 행사에선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과 관련한 사진과 영상도 최초로 공개됐다. 사진에는 침통한 표정으로 관 위에 인공기를 덮어주는 김 위원장의 모습도 담겨 있다. 이는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전사자들 유해 송환식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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