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해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중국 당국이 13일 발표했다.
탄탄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더 많은 국가에 수출한 영향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그런데도 고율관세 부과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밀어내기 수출'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해관총서(관세청)는 중국의 지난해 수출액이 25조4500억위안(약 5089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7.1%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3% 늘어난 18조3900억위안(약 3677조원)이다. 이로써 지난해 무역흑자는 역대 최대 규모인 7조600억위안(약 1519조원)을 달성하게 됐다.
지난달 수출도 전년 동기보다 10.7%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7.3%)를 크게 웃돌았다. 중국의 월간 수출 증가율을 보면 지난해 5월부터 7~8%대 수준을 유지하다가 9월에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2.4%까지 떨어졌다. 이후 10월 12.7%로 급반등한 뒤 11월 6.7%로 또 하락했다. 그러다 지난달 다시 두 자릿수로 올라선 것이다.
해관총서 관계자는 이날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연간 수출입 총액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43조8400억위안(약 8774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무역 1위 국가로서 중국의 지위는 더욱 확고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중국의 수출 규모는 처음으로 25조위안을 넘어섰다"며 "8년 연속 성장을 유지하는 등 강력한 역동성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올해 수출 전망에 대해서는 "외부 환경 불확실성과 도전이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의 수출은 △완전한 제품군 △성장 모멘텀 전환의 유연성 △시장 다변화 특성 등을 갖추고 있어 계속해서 활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과잉 생산 문제를 묻는 말에는 "중국 제조업이 세계적인 기술 발전을 주도했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라며 "'중국의 과잉 생산'은 잘못된 명제"라고 반박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