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국채 매입 일시 중단

5 days ago 6

“시장 공급부족 탓··· 추후 매입 재개”
국채금리 하락·위안화 약세 방어 목적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인민은행 건물.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인민은행 건물. <연합뉴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달부터 공개 시장을 통한 국채 매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인민은행은 “최근 채권 시장의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된 데 따른 결정”이라며 “추후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매입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채권 금리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많다. 중국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이 몰린 영향이다.

이와 관련해 관타오 중국은행증권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지난해 이후 중국의 중장기 채권 수익률 하락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민은행이 국채 매입을 중단하기로 선언한 점은 재정난을 완화하고 국채 시장의 수급을 균형 있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채권 금리 하락에 따른 위안화 가치 약세도 이번 조치의 주된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중국 당국은 환율 방어에 주력해왔다.

이를 위해 전날 인민은행은 이달 15일 홍콩에서 총 600억위안(약 12조원) 규모의 6개월 만기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행은 2018년 홍콩 금융당국의 채권 입찰 시스템을 통해 중앙은행증권을 정기적으로 발행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중앙증권은행을 홍콩에서 발행하면 현지 위안화 유동성을 흡수해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절상을 유도할 수 있다.

또 전문가들은 시중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점도 국채 매입 중단을 결정하게 된 주요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리안핑 광카이수석산업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9월 이후 중국의 통화 및 재정 정책이 크게 완화·확대되면서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졌다”고 말했다.

둥시묘 자오롄금융 수석연구원은 “중앙은행이 국채 매입을 중단한다고 해서 시중 유동성이 긴축되는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채 매입 대신에 지급준비율 인하 등을 통해 단기·장기 자금을 시중에 풀면서 유동성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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