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회 폐막…트럼프 악재에도 AI·내수 앞세워 5% 성장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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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3.11 19:14 수정2025.03.11 19:14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가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한국의 국회 격인 중국 전인대는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부와 약 3000명의 전인대 위원이 모인 가운데 폐막식을 진행했다. 예정된 대로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설정한 정부 업무보고도 통과됐다.

이날 폐막식에는 전인대의 수장인 자오러지 상무위원장(공식 서열 3위)이 호흡기 감염을 이유로 불참했다.

최고 지도부가 앉는 연단에서 시 주석 바로 앞에는 리훙중 부위원장이 앉았다. 통상 위원장이 낭독하는 폐막사는 리 부위원장이 읽었다.

리 부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강국 건설과 민족 부흥이라는 광대한 청사진에 닻을 내리고 흔들림 없이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의 길을 걸어야 한다"며 "마음을 모아 자기 일을 잘 해내고, 이미 정해진 행동 강령과 전략 결정, 업무 배치를 한 걸음 한 걸음 현실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중국 2인자' 국무원 총리의 내·외신 기자회견은 올해 양회에서도 열리지 않았다. 총리 기자회견은 작년 31년 만에 폐지됐다. 이를 두고 국제사회에선 시 주석의 권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재작년 전인대에서 폐막 연설을 한 시 주석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설하지 않았다.

이번 양회는 내수·부동산 침체에 지방정부 부채 누적, 수년째 고공행진 중인 청년 실업률, 저출산·고령화 등 국내 경제·사회 문제를 안고 열려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으로 무역·외교 리스크까지 심화한 상황이라 중국 정부의 입장에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됐다.

중국이 이런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올해 양회에서 내놓은 해결 방안은 내수와 과학·기술이었다. 작년 연간 10대 과제에서 세 번째로 제시됐던 내수 문제는 올해 최우선으로 올라왔다.

중국 정부는 올해 재정적자율 목표를 역대 최고 수준인 국내총생산(GDP)의 4%로 상향했다. 중국산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부상으로 관심을 모은 과학기술 정책으로는 체화 지능(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AI 로봇)과 6세대(6G) 이동통신, 휴머노이드 로봇, AI 스마트폰·PC, 인재 투자 등 전략 산업 영역 지원 강화와 과학기술 예산 10% 증액 등이 제시됐다.

양회 기간 연이어 기자회견을 연 중국 외교부와 상무부 수장은 무역 전쟁을 개시한 트럼프 행정부에 강하게 맞서겠다면서도 대화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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