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담보로 국채 등 대출 가능
금융기관 투자 여력 확대 조치
중국 당국이 증시 부양책을 또 꺼냈다. 지난달 24일 대규모 유동성 공급 대책 발표 이후 이어지고 있는 주식시장 상승세가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5000억위안(약 95조원) 규모의 ‘증권·펀드·보험회사 스와프 퍼실리티(SFISF)’를 설립하고 이날부터 금융기관들의 신청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적격 증권사, 펀드사, 보험사는 보유 중인 상장지수펀드(ETF), CSI300 추종 금융상품 등을 인민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고 인민은행으로부터 국채와 중앙은행 어음 등을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초기 스와프 규모는 5000억위안이며 향후 상황에 따라선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 스와프 기간은 1년 이내이며 연장을 신청할 수 있다. 스와프 담보물도 추후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인민은행이 사실상 금융기관의 주식 투자 여력을 늘려주는 조치로, 시장에서는 증시 부양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5000억위안만큼 주식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지난달 24일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조치를 도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금융회사가 주식을 매수하기 위한 자금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중국 당국은 연초부터 주가 하락을 유발할 수 있는 공매도를 금지하고 국부펀드를 통해 중국 본토 주식을 대량 매입하는 등 다양한 증시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