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들은 오늘 오전 회의를 했다”고 밝혔다. 행정부의 어떤 관계자들이 회의에 포함되었는지 묻는 질문에 “‘그들’이 누구든 상관없다. 어쩌면 나중에 공개할 수 있지만 그들은 오늘 오전에 만났으며 우리는 중국과의 만남을 가져왔다 ”고 말했다. 중국과의 대화내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중국과 매일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허위정보”라며 이를 부인했다. 또 “미국은 관세 문제에 관해 어떠한 협의나 협상을 한 적이 없고, 합의에 도달한 적도 없다”며 양국 간 대화가 실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 “이번주 미국과 중국 간의 하위급 대면 회담 및 전화통화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중의 상반된 설명에 로이터는 “현재 무역전쟁의 특징인 의사소통 부족과 불확실성을 강조한다”고 지적했다.A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재차 이 같은 완화 제스처를 취한 것을 두고 “시장을 비롯해 모두가 중국과의 장기 무역 전쟁이라는 망령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도 이 점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보잉 항공기 인수 거부를 비판하며 날을 세웠다. 24일 그는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구매하기로 약속해 놓고, 아름답게 완성된 (보잉사의) 항공기들을 인수하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메그 리스마이어 하버드 경영대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는 매일 다른 노선을 취한다”고 ABC에 전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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