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당연하게 여겨진 '집 앞에서 초인종 누르기' 문화가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Z세대 3명 중 1명이 집을 방문했을 때 초인종을 누르거나 문을 두드리는 대신 문자나 전화로 도착 사실을 알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격비교 사이트 유스위치(Uswitch)가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8~29세 Z세대 응답자의 33%는 방문지에 도착하면 초인종 대신 문자나 전화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밀레니얼 세대에게서도 약 4명 중 1명이 같은 방식을 택했다.
이 같은 변화의 가장 큰 이유는 '어색함'을 피하기 위해서다. 초인종을 사용하지 않는 Z세대 가운데 39%는 문자 메시지가 상대에게 덜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19%는 초인종을 누르는 행위 자체가 지나치게 격식적이라고 느낀다고 밝혔다. 또 약 25%는 집주인이 초인종 소리보다 스마트폰 알림을 더 빨리 확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방문객뿐 아니라 집주인들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24%는 사전 연락 없이 누군가 초인종을 누르면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고 답했다. 12%는 당황한다고 했고, 7%는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밝혔다. 5%는 짜증이 난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이 방문 문화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설명한다. 과거에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방문객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지만, 이제는 도착 시간까지 분 단위로 조율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갑작스러운 초인종 소리가 오히려 예외적인 상황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전화 문화에서도 나타난다.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는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답했고, 40%는 유선전화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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