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기업 US스틸을 인수한 일본제철이 자금 확보를 위해 특수한 방식의 차입금 5000억엔(약 4조7000억원)을 조달하는 방안과 증자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를 위해 141억달러(약 19조3000억원)를 납입했다. 2028년까지 추가로 110억달러(약 15조원)를 US스틸에 투자해야 한다.
일본제철은 인수 대금을 일반 대출보다 이자율이 높은 단기 대출로 마련했다. US스틸과 합하면 이자가 발생하는 부채는 약 5조엔(47조원)에 달한다. 일본제철은 투자금의 경우 US스틸의 수익률을 높여 충당한다는 구상이다.
하시모토 에이지 일본제철 회장은 "채산성에 걱정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닛케이는 US스틸 인수에 따른 일본제철의 재무 부담은 무겁다고 해설했다.
일본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수 자금에 대해 3%의 이자를 내야 한다면 연간 600억엔(약 5600억원)의 부담이 생긴다"고 짚었다.
자금 문제와 별개로 일본제철이 미국 정부와 체결한 국가안전보장협정, 미국 측에 준 '황금주'와 관련해 경영 독립성 보장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미국은 황금주를 통해 US스틸 생산지 국외 이전, 공장 가동 중단 등 중요한 사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닛케이는 "경기 후퇴 등으로 미국 내에서 수익을 올리기 힘든 국면에 빠져도 방침 전환을 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