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강해 증설 필요한 상황… 美에 4기 이상 팹 추가 건설”
2분기 영업익 65% 늘어 35조원… 순이익도 5개분기 연속 사상 최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 반도체 공장(팹) 증설에 1000억 달러(약 148조 원)를 추가 투자한다. 앞서 미국과 대만의 반도체 관세 협상에 따른 대미 투자 협약의 연장선상이다. 또 인공지능(AI)발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 넘쳐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그동안 관세 부과를 무기로 TSMC의 대미 투자 확대를 꾸준히 압박해 왔다. 이에 TSMC는 지난해 3월 미국에 팹 6기 등을 짓는 등 165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이번 1000억 달러 추가 투자 결정에 따라 TSMC의 대미 투자 규모는 총 2650억 달러로 확대됐다. TSMC는 2024년 말 애리조나 1공장에서 제품 양산에 돌입한 데 이어 현재 내년 하반기(7∼12월) 가동을 목표로 2공장 건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말 미국은 TSMC로부터 더 큰 규모의 약속을 받아냈다”며 “이번 1000억 달러 투자는 미국과 대만 간 반도체 제조 시설 이전을 위한 대규모 협약의 일환”이라고 했다. 대만은 미국과의 관세 협의에서 반도체 무관세를 약속 받으며 2500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모두 시장 전망치(매출 1조2641억 대만달러, 영업이익 7427억 대만달러)를 뛰어넘은 수치이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순이익도 77.4% 늘어난 7065억6000만 대만달러로 5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TSMC의 호실적을 두고 “AI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신호”라며 “AI 과잉 투자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60.3%로 전년 동기(49.6%)보다 10.7%포인트 올랐다. 이는 TSMC가 앞서 가이던스(전망치)로 내놓은 56.5∼58.5%보다 높다. 반도체 공급난에 제품 가격이 오르고 2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등 첨단공정의 매출 비중이 커진 덕분이다.
TSMC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의 수요 대비 공급 부족에 팹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시설 투자(자본 지출)는 기존 520억∼560억 달러에서 600억∼640억 달러(약 88조∼95조 원)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매출 성장률 역시 기존 30% 이상에서 40% 이상으로 조정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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