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가 올해 1분기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도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관세 부과를 앞두고 고성능 인공지능(AI) 칩 재고를 쌓아두려는 고객사의 주문이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TSMC는 17일 “올해 1분기 매출이 8392억5000만대만달러(약 36조6500억원), 순이익이 3615억6000만대만달러(약 15조79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6%, 순이익은 60.3% 증가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컨센서스(매출 8351억3000만대만달러, 순이익 3541억4000만대만달러)를 웃돌았다.
AI 반도체를 포함한 고성능컴퓨팅(HPC) 매출 비중이 59%로 1년 전(46%)보다 13%포인트 늘었다.
블룸버그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관세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미국 등에서 고성능 반도체의 재고 비축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TSMC는 2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2분기 매출 가이던스(회사 공식 전망치, 미국 달러 기준 발표)는 284억~292억달러로 시장 예상치(272억달러)보다 많았다. 기존에 발표한 올해 시설투자 규모(380억~420억달러)도 유지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