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영천 공설시장에서 “6월 3일은 우리가 대한민국의 주인으로서 주권자의 권력을 행사해 이 나라의 운명과 여러분의 삶을 결정하는 날”이라며 “우리가 왕을 뽑는 게 아니다. 우리를 위해서 충직하게 제대로 일할 일꾼을 뽑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경북 칠곡군을 방문해서도 “머슴의 제1 조건은 잘생긴 것도 아니고, 색깔이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도 아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충직하냐, 두 번째로 유능하냐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날 이 후보는 본인 저서에 사인을 요청하는 지지자를 향해 “책이 꽤 많이 팔려서 변호사비가 될 것 같다”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등 5가지 사안에 대해 각각 재판을 받고 있는 본인 처지에 대한 농담을 던지며 여유를 내비친 것이다.
이날 이 후보가 찾은 경북 일대는 민주당의 최고 험지로 분류된다. 2022년 20대 대선에서도 이 후보는 이 지역에서 10~20% 중반의 득표율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대구·경북 지역 득표율을 27~28%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내부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경청 투어 중인 이 후보는 10일 경남 진주시에서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은사로 알려진 김장하 선생과 만날 예정이다. 이 후보 측은 “김 선생과 이 후보가 꿈꾸는 세상이 다르지 않다”며 “혼란의 시대를 넘어 국민 모두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 방안에 대한 고견을 경청할 것”이라고 했다.
영천=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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