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DR 급등에 외국인 이탈?…“오히려 본주 매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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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SK하이닉스(000660)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이 본주 대비 50% 넘게 오르면서 외국인의 본주 순매수를 유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본주를 팔고 미국 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ADR 프리미엄 확대가 본주 투자 매력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 ADR 급등에 외국인 이탈?…“오히려 본주 매수할 것”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한국과 미국 양쪽 시장에 모두 접근할 수 있는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싼 ADR 보다 저렴한 본주를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SK하이닉스 ADR은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14일에는 전장 대비 27.29% 급등한 193.92달러에 마감했다. 이를 원화 기준으로 환산하면 보통주 1주당 약 288만7000원으로 국내 본주의 전일 종가 종가(191만원)보다 약 51%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일부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ADR 매수·본주 매도’ 전략이 제시되면서 미국 시장 접근성이 높아진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처분하고 ADR로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내 증시와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피하려는 수요가 ADR로 쏠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ADR 상장은 외국인의 국내 본주에 대한 구조적인 이탈 요인이라기보다 ADR 프리미엄을 통해 미국과 한국 증시 사이에 새로운 가격 발견 경로가 만들어지는 기회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는 대만 TSMC 사례를 제시했다. TSMC ADR 프리미엄이 높아질수록 외국인의 본주 순매수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들은 ADR이 본주보다 25%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본주를 매수하는 경향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확대되고 TSMC의 본주와 ADR 주가 모두 상승하는 시기에 TSMC의 ADR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며 “기술주 강세장에서 미국 증시의 높은 유동성과 접근성이 ADR 프리미엄을 확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TSMC의 ADR 프리미엄은 2022년 이전엔 0~20%에서 움직였지만 2022년 11월 GPT-3.5가 출시된 이후 10~30% 레벨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TSMC와 SK하이닉스의 ADR 프리미엄이 동일하지는 않겠지만 TSMC와 유사한 프리미엄 레인지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TSMC의 ADR 프리미엄이 확대될 경우 외국인의 TSMC 본주 순매수가 발생한다”며 “ADR이 본주 대비 25% 이상의 프리미엄을 받는 상황에서 양쪽 시장에 모두 접근할 수 있는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싼 ADR보다 저렴한 본주를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장 초기에는 적정 ADR 프리미엄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단기적인 수급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투자자들은 TSMC ADR 프리미엄의 특성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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