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긴장감이 높아진 데다 SK하이닉스의 2분기(4~6월)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주와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 쏠림이 심해지면서 작은 악재에도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돼 증시를 순식간에 무너뜨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69.01포인트(8.95%) 내린 6,806.9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5월 6일 사상 처음 7,000을 돌파한 뒤 약 2개월 만에 처음으로 7,000선을 내줬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5월 4일(6,936.9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15.37% 급락한 18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의 일간 하락률은 상장 후 29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10일(현지 시간) 미 나스닥에서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상장 흥행이 SK하이닉스 본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에서 SK하이닉스 주식을 팔고 나스닥 ADR를 매수하면서 유동성이 이동했다는 것이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10.7% 하락한 2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스퀘어(―17.60%), 삼성전자우(―8.96%), 삼성전기(―18.62%) 등도 하락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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