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대표 통신 3사 뭉쳐
인프라부터 반도체 공동 투자
AI 생태계 구축 경쟁 뛰어들어

SK텔레콤은 10일 일본 도쿄 NTT 본사에서 3사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AI 기술에 투자하는 ‘아이온(IOWN) AI 펀드’를 공동 조성한다고 밝혔다. 아이온은 NTT가 2019년 제시한 차세대 네트워크 구상(Vision)으로, 데이터를 전기 대신 빛으로 처리해 전력 소비를 100분의 1로 줄이는 ‘광전융합’ 기술을 근간으로 한다.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 전력난을 광전융합 기술로 돌파하겠다는 3사의 의지를 펀드 이름에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3사는 펀드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와 동아시아를 거점으로 삼는 펀드 운영회사 ‘카탈라이트 캐피털’을 설립하기로 했다. 투자 영역은 액체 냉각 등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반도체, 의료·제조·금융 AI 서비스, 광통신까지 아우르며 북미와 아시아, 유럽의 유망 스타트업이 대상이다.
NTT 측은 소니, 도시바 등 약 20개 사가 출자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고, SK하이닉스도 참여를 준비 중이다. 3사는 조만간 1차 투자사 모집을 마감하고 펀드를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이번 펀드는 동아시아 대표 통신기업들이 국경을 뛰어넘어 공동으로 AI생태계 투자에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반도체 확보, 서비스 고도화에 단일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막대한 자본이 드는 AI 산업 고유의 특성이 이번 협력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재헌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SK텔레콤은 다수의 글로벌 AI 기업에 초기 투자하고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며 AI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며 “이런 성공 경험과 SK그룹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혁신 기업들과 협력을 넓혀 가겠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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