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전주 인터뷰] ‘벌써 7호골’ 득점왕 경쟁 불붙인 전진우, “득점왕? 그저 우승만 바라볼 뿐”

전북 현대 전진우가 다부진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42분 전진우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으나 후반 추가시간 상대 김인균에 통한의 동점골을 헌납해 아쉽게 1-1로 비겼다.

두팀이 모두 3연승이 멈춘 가운데 2위 전북은 6승4무2패, 승점 22가 됐고 선두 대전하나는 8승3무2패, 승점 27로 기존의 격차가 유지됐다. 다만 전북이 1경기를 덜 치른 상태로, 향후 선두경쟁의 추이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전북의 경기력은 몹시도 인상적이었다. 전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몰아쳤고, 쉴 새 없이 맹공을 퍼부어 대전하나를 괴롭혔다. 다만 집중력이 아쉬웠다. 골문으로 볼을 길게 붙여주는 원정팀의 전략에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이 과정에서 대전하나 골키퍼 이창근의 선방 퍼레이드가 인상적이었다.

윙포워드로 출격해 골맛을 보며 제 역할을 다한 전진우의 표정에도 아쉬움이 가득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 기자회견에 나선 그는 “1, 2위 대결이었고 반드시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 기회도 많았는데 거의 살리지 못한데다 비겨서 모든 팀원들이 아쉬워하고 있다”고 했다.

득점 상황에 대해선 “(박진섭의 롱패스 이후) 티아고가 좋은 움직임으로 볼을 잡았다. 리턴을 염두에 두고 움직였는데 득점할 수 있었다. 오프사이드도 생각했는데 골이 인정됐다. 이대로 끝나길 바랐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전진우는 이날 후반 46분 베테랑 미드필더 한국영과 교체됐다. 그러나 터치라인 근처에서 초조하게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형들이 버텨줬으면 하는 팬들의 심경으로 남은 시간을 지켰다. 경기에 눈을 뗄 수 없었는데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진우가 ‘팀 에이스’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벌써 시즌 7호골이다. 그가 수원 삼성 시절인 2022시즌 기록한 개인 최다골(6골)도 벌써 뛰어넘은 커리어 하이다. 동시에 이번 시즌 득점 선두인 대전하나 스트라이커 주민규(8골)와도 1골차다. 정통 골잡이가 아닌 그의 활약이 더욱 돋보이는 배경이다.

“수원 삼성에서도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전북에선 문전 근처에서 힘을 쏟는 데 주력했다”던 전진우는 “좋은 동료들과 함께 하면서 찬스가 많이 왔다. 내가 잘해서가 아니다. 주변의 힘을 통해 기회가 왔다”고 활짝 웃었다.

전진우의 목표는 분명하다. 개인 타이틀이 아닌, 오직 팀 우승에 모든 걸 걸었다. “득점왕을 욕심내지 않는다. 그럴 생각도 없다. 그저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올리겠다는 마음으로 뛰고 있을 뿐이다. 꾸준한 승리로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변화된 팀에 대한 확신이다. “거스 포옛 감독이 부임한 뒤 스타일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으나 점차 그 컬러가 자리잡고 있다. 자만하지 않고 큰 목표를 품고 시즌에 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