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정정용 감독은 22일 FC안양과 K리그1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뒤 상병들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동안 전역자와 전역 예정자들에 밀려 출전기회가 적었던 이들이 최근 분전한 덕분에 위기를 잘 넘기고 있어서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벤치를 달구는 시간이 길어 불안했겠지만 그 시간을 잘 넘겨줘서 고맙다.”
정정용 김천 상무 감독(56)이 FC안양전 승리 후 상병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했다. 최근 전역자들이 속출해 기회를 잡은 상병들 중 그동안 주전 경쟁에서 밀려있던 선수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들은 최근 기대이상 활약으로 팀을 구해내고 있다.
김천은 22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3위 김천(9승5무6패·승점 32)은 4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9위 안양(7승3무10패·승점 24)은 강등권(10~12위)의 10위 제주 SK(6승4무10패·승점 22)와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김천은 최근 전력누수를 딛고 순항하고 있다. 이달 전역자와 전역 예정자 15명이 팀을 떠난 상황이었고, 올해 4월 7일 입대한 신병 13명이 지난달 15일 팀에 합류했지만 5주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받아 경기 체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한 상병들이 분전해 이달 2승2무로 선전했다.
정 감독은 상병들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오늘은 반드시 결과를 내야 하는 경기였는데, 골키퍼 이주현을 비롯한 상병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금 활약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칭찬했다.
이주현, 오인표, 김강산 등 인고한 끝에 기회를 잡은 상병들을 향해서는 추가로 격려를 전했다. 정 감독은 “군팀 특성상 전역자의 이탈과 신병의 입대가 맞물리는 지금은 과도기다.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상병들이 지금처럼 기회가 왔을 때 잘해주면 감독으로선 너무 고맙다”며 “기회가 왔을 때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나길 바란다. 상병들이 좋은 선수로 성장하면 신병들도 자극받아 팀내 좋은 문화가 형성될 것이다”고 얘기했다.
공격력 강화를 위한 묘책도 제시했다. 스트라이커 박상혁과 공격형 미드필더 이동경 등을 필두로 다양한 연계 플레이로 상대 밀집수비를 뚫어낼 생각이다. 특히 박상혁은 다음달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 출전할 축구국가대표팀 승선 이야기도 나올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정 감독은 “지금처럼 공격수들이 위치를 바꾸는 스위칭 플레이를 펼치면 상대 수비를 지치게 할 수 있다. 그러면 공간이 생길 것이고, 득점하기 수월해진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승점을 수확하지 못한 유병훈 감독은 수비 보완을 다짐했다. 유 감독은 “선수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가 대단했다. 실점 상황을 제외하면 선수들은 우리가 준비한 축구를 잘 보여줬다”며 “7월 E-1 챔피언십 기간동안 K리그1은 휴식기를 맞이한다. 포백 전환을 염두에 두고 전술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김천│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김천│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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