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루과이와 스페인의 맞대결이 펼쳐진 27일(한국시간)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우루과이는 남색, 스페인은 흰색 유니폼을 입었다. 두 팀 모두 전통의 홈 유니폼을 입지 않았다. 색상 대비를 위해서다. 과달라하라|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과달라하라=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두 팀 모두 전통의 홈 유니폼 대신 원정 유니폼을 선택한 데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색상 대비 규정이 있었다.
우루과이와 스페인은 27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3차전서 나란히 원정 유니폼을 착용하고 맞붙었다. 우루과이는 상징과도 같은 하늘색 홈 유니폼 대신 남색 원정 유니폼을, 스페인은 붉은색 홈 유니폼 대신 흰색 원정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겉으로 보기에는 두 팀의 홈 유니폼을 함께 착용해도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우루과이의 하늘색과 스페인의 붉은색은 충분히 구분되는 색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FIFA는 단순한 색상 차이보다 모든 관중이 경기를 쉽게 구분할 수 있는 환경을 우선시한다.
특히 색각 이상(색맹)을 가진 관중들도 선수들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밝은 색과 어두운 색의 대비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FIFA의 기본 원칙이다. 이에 따라 이번 경기에서는 우루과이가 짙은 남색, 스페인이 전체 흰색 유니폼을 착용하도록 사전에 결정됐다.
FIFA는 월드컵 개막 한 달 전까지 조별리그 모든 경기의 유니폼 색상을 각 참가국에 통보한다. 원칙적으로는 각국이 신청한 1순위(홈) 유니폼 착용을 우선하지만, 상대 팀이나 심판 유니폼과 색상 대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대체 유니폼 착용을 지시할 수 있다.
필요하면 한 팀 또는 양 팀 모두 원정 유니폼을 입을 수 있으며, 상·하의를 서로 다른 유니폼과 조합하는 것도 가능하다. 홈팀과 원정팀 구분 역시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장에서 명확한 색상 대비를 확보하는 것이다.
북중미월드컵 규정 30조 ‘경기 색상 지정’에 이런 원칙이 명시돼 있다. 먼저 양 팀의 1순위 유니폼을 기준으로 색상 대비를 검토한 뒤, 대비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원정 유니폼 적용, 양 팀 순서 변경 등을 단계적으로 검토해 최종 유니폼을 결정한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이번 결정은 원정 유니폼을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 목적과는 무관하다. 실제로 일부 국가는 조별리그 3경기 내내 홈 유니폼만 착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FIFA는 경기마다 색상 대비를 검토한 뒤 가장 식별하기 쉬운 조합을 선정하고 있으며 우루과이와 스페인의 맞대결 역시 그 기준이 적용된 사례였다.
과달라하라|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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