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국내 철강, 석유화학, 배터리 관련 산업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 기업은 무역 갈등, 관세 이슈, 전기차 전환, AI의 성장, 과잉 공급 등 구조적 변화에 직면했다. 하반기에는 하방 압력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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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연서 기자) |
박준홍 S&P 아태지역 기업 신용평가 부문 한국 기업 신용평가팀 상무는 2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S&P 글로벌 신용평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상반기 한국 기업 신용등급 조정 결과 여러 구조적 변화에 직면한 한국 기업들의 전망이 ‘부정적’으로 평가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단 설명이다.
S&P는 특히 철강, 화학, 배터리 관련 기업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S&P는 지난 3월 포스코홀딩스(A-), 포스코(A-)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은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내렸다.
박 상무는 “현재까지 신용평가를 진행한 결과 ‘부정적’ 전망이 많았다”며 “포스코가 포함된 철강이나 LG화학, 한화토탈과 같은 화학 업종, LG에너지솔션같은 배터리 산업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유틸리티의 경우 실적이 회복되거나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업종별로 어려움을 겪는 섹터가 더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 상무는 “국내 기업들은 신용평가 관점에서 봤을 때 영업 환경과 전반적인 상황이 구조적 변화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무역 갈등과 관세 이슈 △전기차 산업 △AI 산업 성장 △글로벌 과잉공급 등이 국내 기업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단 분석이다.
그러면서 “미국의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서 한국 기업들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전기차로의 전환과 수요의 변화도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AI의 빠른 성장은 어떤 기업에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으나 또 어떤 기업에는 상당히 위험 요인이 될 것”이라며 “최근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낮아지고 미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이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화학 업종의 단기간 내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 상무는 “중국과 중동에서 공급이 늘면서 과잉 공급으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한 상황”이라며 “구조적 이슈로 단기간 내 회복이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상반기 국내 기업에 대한 부정적 예측이 많았는데, 향후에도 부정적 영향에 무게가 더 실릴 것”이라며 “하방 압력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