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 여름볕에는 개도 탄다?! 반려동물 전용 선크림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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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혜(프리랜서, 외부기고자)
입력 :  2025-06-24 18:25:31

여름 산책은 채비가 번다하다. 얼굴과 목, 팔다리에 선크림을 바르고 선글라스에 챙 넓은 모자도 챙겨 쓴다. 그러고도 자외선이 걱정돼 양산까지 들고 집을 나선다. 그런데 개는 이대로 괜찮은 걸까? 개 피부는 타지 않을까?

(일러스트 프리픽)

(일러스트 프리픽)

자외선에 노출되면 반점 생겨

개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가 탄다. 털로 덮여 있는 부위는 그나마 보호를 받지만, 털이 거의 없는 배와 사타구니에는 거뭇한 반점이 생긴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멜라닌 색소가 올라오기 때문이다. 여름이 지나면서 일조량이 줄고 자외선이 약화되면 대개의 반점은 옅어지거나 사라지지만, 반점이 부풀어 오르거나 가려움을 유발한다면 피부 질환일 수 있다. 피부염으로 피부가 붉어지고, 심하면 피부암으로까지 진행되기도 한다.

털이 가늘고 짧은 치와와 같은 견종은 더 조심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 털이 흰 개도 마찬가지다. 흰색은 빛을 반사시켜 반사된 자외선이 주변 피부에 흡수되기 쉽다.

반려동물도 선크림 바르면 효과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반려견의 피부 보호를 위해 여름에는 햇빛이 강한 오전 10시~오후 4시 사이에는 산책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통풍이 잘 되는 얇은 옷이나 UV 기능성 옷을 입히는 것도 좋다. 덥다고 털을 바짝 밀면 오히려 자외선 노출을 높이고 피부를 금방 뜨겁게 만들기 때문에 좋지 않다.

땡볕이 작열하는 한낮에도 산책을 거를 수 없다면, 자외선 차단 크림을 활용해 보자. 사람용 선크림은 특정 성분이 개의 위장이나 신경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반려동물 전용 제품이나 SPF 15~30 정도의 유아용 선크림을 사용해야 한다. 개가 몸을 핥는 습관이 있다면 산화아연이나 하라아미노벤조산 등의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지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한다.

선크림을 처음 바를 때는 일단 개 피부에 소량 묻혀 보고 알레르기 반응이 없는지 확인한 뒤 넓은 부위에 도포한다. 특히 콧등과 귀는 일광화상으로 각질과 염증을 일으키기 쉬운 부위라 선크림을 발라 주면 도움이 된다. 러프 콜리와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일부 개체에서는 유전적으로 햇빛에 과다 노출되면 코 피부가 벗겨지고 색이 바라는 일광성 피부염이 생기는 경우가 더러 있다.

시중에는 스프레이, 로션, 시트 등 다양한 형태의 전용 햇빛 차단제가 나오고 있다. 내 반려견의 피부 상태와 용도에 맞게 활용하면 된다. 그리고 산책에서 돌아오면 털과 배를 깨끗이 닦아 선크림을 제거해 주자.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일러스트 프리픽]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85호(25.06.2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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