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은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여기는 것이다. 하여 그들의 삶과 복지도 사람과 비슷하기에 이르렀는데, 지난해 김포시가 지자체 최초로 ‘반려문화팀’을 신설해 전문 행정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를 엿본다.
반려동물에게 유산 상속한다고?
지난해 중국의 한 할머니가 자기 반려동물에게 37억 원의 재산을 물려주었다. 할머니에게는 자녀가 셋 있지만 할머니가 아파도 찾아오지 않았고, 할머니는 고양이와 개만이 언제나 자신 곁에 있어 주었다고 상속 이유를 밝혔다. 중국에서는 반려동물에 재산을 상속하는 것은 불법이라, 할머니는 지역 동물병원을 유산 관리자로 지명하고 반려동물과 그 새끼를 돌보는 데 쓰도록 명시했다고.
2020년에는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세상을 떠나면서 반려묘에게 21억 원을 상속하는 등 반려인들은 자신의 사후에도 반려동물이 충분한 보살핌을 받기 원해 재산을 물려주고 있다.
반려동물 아플 때 유급 휴가 쓰세요
호주는 세계에서 반려동물 보유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 전체 가구의 2/3 이상이 반려동물을 키운다. 반려동물을 ‘fur baby’라 부르며 자식처럼 돌보는데 그러다 보니 ‘육아 휴직’과 동등하게 반려동물을 보살피기 위한 휴가를 당당히 요청하는 분위기다.
호주 최대 규모인 커먼웰스 은행은 ‘반려동물 돌봄 휴가(pet care leave)’를 두고 있다. 직원들은 반려동물의 응급 상황 시 연간 2일의 유급 휴가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고, 반려동물이 사망했을 때는 2일간 유급 휴가를 받는다. 우리나라는 반려동물이 아플 때 연간 5일의 법적 휴가를 주자는 법안이 2022년 발의되었지만, 비반려인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논란이 일어 철회되었다.
반려동물 전용 식당에 초대합니다!
몇 해 전 서울에 국내 최초로 펫 다이닝 식당이 문을 열었다. 사람들이 식사하는 동안 반려견은 식탁 옆 개모차 또는 케이지 안에서 얌전히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반려인과 겸상하거나 오롯이 혼자만의 식사를 즐긴다. 메뉴는 스프 등 에피타이저로 시작해 양식, 한식, 중식별 코스 요리가 준비되고, 후식으로 푸딩과 도넛, 멍푸치노 등이 나온다.
반려견 오마카세(맡김차림) 식당도 있다. 7가지 코스 요리가 제공되는데, 반려동물과 반려인은 개별룸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기면서 셰프의 요리 설명을 듣는다. 업체 대표는 “사람도 돌잔치, 회갑 잔치를 하듯 반려견에도 이벤트를 열어주고 싶은 보호자가 많은 데서 착안해 오픈했다”라고 밝혔다.
[글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일러스트 프리픽]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13호(26.01.1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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