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 네코노믹스의 성장세…고양이 나라 일본이 시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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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 네코노믹스의 성장세…고양이 나라 일본이 시사하는 것

이경혜(프리랜서, 외부기고자)

입력 : 2026.04.29 15:37

지난 2월 22일 ‘고양이의 날’에 일본 신문이 내놓은 발표에 따르면, 일본의 고양이 관련 경제 효과인 ‘네코노믹스(nekonomics)’ 규모는 28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올해 우리나라 총예산의 3.8%이자 국방 예산의 42%와 맞먹는 금액이다.

고양이 붐이 불러온 경제 효과

(사진 프리픽)

(사진 프리픽)

‘2025년 반려동물 양육현황 조사(농림식품부)’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 반려동물 중 개는 80.5%, 고양이는 14.4%를 차지한다. 아직은 반려견이 절대 우위지만, 반려묘의 경우 매년 10%씩 증가해 그 기세가 심상치 않다. 이러다 우리도 일본처럼 반려묘가 더 많은 시대를 맞지 않을까.

명실상부 ‘고양이 나라’ 일본의 반려묘는 약 883만 7,000마리로(2022년 기준), 우리나라 반려묘 266만 마리의(2024년 기준) 세 배다. 2014년만 해도 반려견이 더 많았으나 인구 구조와 주거 환경 변화에 따라 반려묘 수가 반려견을 앞질렀고, 한때 그 수가 953만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일본에는 고양이 관련 산업이 크게 주목받으며 성장 일변도를 달려왔다. 일례로 한 시골 마을에서는 폐쇄 위기에 놓인 기차역에 고양이를 역장으로 임명하면서 연간 40억 엔 규모의 관광객을 불러들였고, 도시에는 고양이와 함께 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한 주택이나 사무실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네코부동산’이 성업 중이다.

인구 구조와 생활 환경에 적합한 나라, 일본

(사진 프리픽)

(사진 프리픽)

일본인이 고양이를 좋아하는 이유로는 다음의 몇 가지가 언급된다. 먼저 ‘인구 변화’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자서도 잘 지내고 산책이 필요 없는 고양이를 선호하게 된 것. 이는 인구의 1/3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의 특성과도 일맥상통한다. 혼자 사는 노년층의 정서적 교감 욕구를 충족시키면서도 체력이 약한 그들이 키우기에는 개보다 고양이가 더 적합할 테다.

‘생활 환경’도 영향을 미친다. 인구가 밀집한 도시의 경우 집 구조가 옆으로 넓기보다 좁고 높은 형태로, 활동성이 큰 개보다 고양이를 키우기에 용이하다. 또 ‘소음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고양이는 짖지 않거니와 층간 소음을 일으킬 우려도 없다. 또 하나, 일본인의 성향과 관련 있다는 주장도 타당해 보인다. 남에게 피해 주기를 꺼리고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그들의 국민성이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정서적 교감을 원하는 고양이의 특성’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것.

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 개체 수는 반려견이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반려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인구 구조와 생활 환경의 변화가 일본과 별반 다르지 않으니 고양이 붐도 예상 가능한 일이다. 다만 이 공식에서 남은 변수 하나, 국민성이 끝내 다른 결과를 가져올지가 궁금해진다.

[ 이경혜(프리랜서) 일러스트 프리픽]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27호(26.04.2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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