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이 얼음 정수기로 유명한 청호나이스 경영권을 1조원대에 인수한다. 청호나이스 창업자 정휘동 회장의 급작스러운 별세 이후 상속세 납부 방안을 고민하던 유족 측이 결국 회사를 매각하기로 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칼라일과 청호나이스 유족 측은 최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가는 1조원대 초반으로, 이 중 절반인 5000억원은 칼라일 아시아펀드를 통해 조달하고 나머지는 인수금융으로 충당한다. 칼라일은 지난 3월 청호나이스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업 실사 작업 등을 진행해왔다.
칼라일은 청호나이스와 함께 정수기 필터 전문 제조사 마이크로필터, 부품 제조사 엠씨엠(MCM) 등 계열사 지분 전체를 인수한다. 계열사를 합한 연간 매출은 7000억원대에 이른다. 과거 청호나이스는 정수기 렌탈 시장을 선도했지만 현재 점유율 5위를 기록하고 있다.
1993년 설립된 청호나이스는 국내 정수기 렌탈시장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해왔다. 정 회장은 지분 75.1%를 보유했고, 정 회장이 지분 80%를 쥔 마이크로필터가 지분 13%를 추가 보유하는 구조로 그룹을 지배해왔다. 나머지 지분도 모두 친인척과 지인들로 구성됐다.
정 회장이 지난해 6월 향년 67세로 별세하면서 부인 이경은 회장이 회장직을 승계했다. 이 회장과 아들 정상훈 씨가 상속받은 지분에 부과되는 상속세는 3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연부연납 등을 택하더라도 지분 매각 외에 특별한 재원 마련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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