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동 괜찮나요?" 최악 산불에 '발 동동'…제보 쏟아졌다

11 hours ago 1

네카오, 개방형 커뮤니티서
실시간 동네 산불 상황 공유
네이버엔 제보 12만건 몰려
카톡 오픈채팅서도 '발동동'
이동통신3사, 통신장애 공지
방송통신재난 '주의'로 격상

사진=네이버 날씨 제보 사진 갈무리

사진=네이버 날씨 제보 사진 갈무리

"OO리 소식 아무도 모르실까요.", "OO동 지금은 괜찮습니다. 현재 집에서 상황 지켜보는 중입니다.", "OO읍 내 도로통제 아직 안 풀렸나요. 우회도로라도 나올 방법 없을까요."

네이버 날씨 페이지에 실시간으로 산불 상황을 파악하려는 사용자들이 몰렸다. 사용자들은 날씨 페이지 안에 마련된 산불 탭 제보영역을 통해 지역별, 심지어 읍면리를 넘어 동네 골목길 단위로 산불 상황을 세세히 공유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의 개방형 커뮤니티 서비스가 대형 산불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소통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네이버엔 이날 오전 8시37분 누적 기준 총 11만9466건의 제보가 쏟아졌다. 사진은 7798장, 영상은 1836개가 공유됐다.

사용자들은 전날 밤에도 네이버 날씨 페이지를 통해 "시내 상황 괜찮냐", "할머니가 산불 현장 근처 계신데 연락이 안 된다"면서 산불 상황을 파악하느라 마음을 졸였다.

이날 오전에도 "OO리는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있나요. 아버지가 거동이 불편하신데 아직 연락이 없어서요"라며 가족을 걱정하거나 "OO리는 몇 집 빼고 거의 다 불탔고 (주민들은) OO고등학교 실내체육관에 계신다"고 상황을 알렸다.

사진=네이버 날씨 제보 사진 갈무리

사진=네이버 날씨 제보 사진 갈무리

네이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첫 화면 검색창 하단엔 전국 산불 상황을 알 수 있는 배너가 신설됐다. 이 배너는 △관련뉴스 △긴급모금 △실시간제보 등으로 구성됐다.

여기서 실시간제보를 누르면 날씨 페이지 제보 영역으로 연결되어 지역별 세세한 산불 현황을 공유할 수 있다. 산불 모양의 배너 이미지를 누를 경우 해당 지역별 재난문자가 시간순으로 나타난다.

긴급모금 페이지엔 재난을 극복하려는 시민들의 온정이 모이고 있다. 이날 오전 12시28분만 해도 5만8288명이 참여해 약 6억5000만원을 모았는데 불과 8시간여 만에 1만7192명이 더 몰리면서 총 9억9400만원이 모금됐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에선 '지금 뜨는 오픈채팅'으로 '#산불', '#경상북도' 등이 태그되어 있다. 바로 아래에 마련된 '전국 산불 확산, 현재 상황 공유해요' 영역에서 사용자들이 동네 상황을 묻고 전했다.

오픈채팅 내 '최근 떠오르는 이야기 주제'도 △경북 수다방 △울산 수다방 등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해당 대화방에선 "산불로 인해 소방관들에게 커피나 밥을 챙겨주고 싶은데 혹시 어느 소방서든 상관이 없을까요"라는 등의 문의도 있었다.

사진=네이버 날씨 제보 사진 갈무리

사진=네이버 날씨 제보 사진 갈무리

네이버·카카오가 제공하는 개방형 커뮤니티 폭우나 폭설, 재난 상황 때마다 동네 골목길 단위로 소통이 이뤄지는 창구로 떠오른다.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앞서 공지를 통해 산불 현장 통신장애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SK텔레콤은 전날 오후 5시를 기해 "산불 확산의 영향으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일부 지역에서 통신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통신장애 해결을 위해 긴급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KT는 경북 의성군·청송군·안동시·영덕군·영양군·울진군 일대가 영향이 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의성군·청송군·안동시 등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긴급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전날 오후 10시27분 울진군 지역 전체 SK텔레콤 이동통신서비스가 중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분 뒤 KT에 재난로밍을 명령했다. SK텔레콤은 재난로밍을 시험하던 중 이날 오전 12시28분 산불 피해를 입지 않은 인근 회선을 활용해 해당 지역 이동통신서비스를 자체 복구했다.

재난로밍은 이동통신서비스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다른 사업자의 무선통신시설을 이용해 장애를 겪는 통신사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난 대책을 말한다.

사진=네이버 날씨 제보 사진 갈무리

사진=네이버 날씨 제보 사진 갈무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전날 오후 7시19분을 기점으로 방송통신재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재난대응상황실을 구성했고 통신사업자와 함께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한다. 필요할 경우 재난로밍과 재난 와이파이 개방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이날 통신장애가 발생한 안동시를 방문했다. 강 차관은 유·무선통신사업자(SK텔레콤·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LG헬로비전)와 통신망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복구 대책을 논의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18명이 사망했다. 중상은 6명, 경상 13명으로 집계됐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