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NICE신용평가가 금융투자협회의 올해 신용평가회사 역량평가에서 신용등급 정확성과 안정성·예측지표 유용성 등 2개 부문 모두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시장 전문가들이 평가한 국내 신용평가회사 3사의 전반적인 신뢰도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해 처음 조사한 기업어음(CP) 업무역량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회사채 평가에 비해 CP 평가에 대한 시장 신뢰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신용평가회사 역량평가 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6년도 신용평가회사 역량평가 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회사채 신용평가업 인가를 받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회사 3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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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금융투자협회) |
신용평가회사 역량평가는 신용등급의 고평가 여부 등을 살펴보는 ‘신용등급의 정확성’ 부문과 신용등급의 급격한 사후 조정, 일관성 없는 평가 행태, 등급전망·등급감시 등 예측지표의 유용성을 평가하는 ‘신용등급의 안정성과 예측지표의 유용성’ 부문으로 나뉜다. 각 부문은 부도율과 등급유지율 등 계량지표를 활용한 정량평가 50%, 시장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인 정성평가 50%를 반영해 산출된다.
정확성 부문에선 NICE신용평가가 정량평가와 정성평가 모두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투자등급 중 부도 발생 기업은 없었으며, 신용평가사별 부도율을 비교한 결과 NICE신용평가의 평균누적부도율과 연간부도율이 가장 낮게 산출됐다. 전문가 설문에서도 NICE신용평가는 정확성 부문 3.89점을 받아 한국기업평가 3.80점, 한국신용평가 3.76점을 앞섰다.
신용등급 안정성과 예측지표 유용성 부문에서도 종합 평가 결과 NICE신용평가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성 부문 정량평가와 정성평가에서 NICE신용평가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안정성 부문 설문 점수는 NICE신용평가 3.84점, 한국기업평가 3.77점, 한국신용평가 3.74점 순이었다.
예측지표 유용성 부문 정량평가에서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우수했다. 두 회사는 최근 3년과 최근 5년 기준 등급전망·등급감시 방향과 실제 신용등급 조정 방향 간 일치비율이 모두 100%로 나타났다. 다만 정성평가에서는 NICE신용평가가 3.90점으로 한국기업평가 3.85점, 한국신용평가 3.79점을 웃돌았다. 이를 종합한 안정성·유용성 부문 전체 평가에서는 NICE신용평가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내 채권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에서 신용평가 역량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3.82점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세부적으로 신용등급 정확성 만족도는 3.82점으로 전년 3.81점보다 소폭 올랐고, 예측지표 유용성도 3.85점으로 전년 3.81점보다 개선됐다. 반면 신용등급 안정성은 3.78점으로 전년 3.83점보다 낮아졌다. 금투협은 신용평가 역량 전반에 대한 신뢰는 유지됐지만,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변동성 확대가 안정성 측면의 만족도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부문별 평가와 별도로 진행된 투자자 주요 관심사항 설문에서도 NICE신용평가가 전반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NICE신용평가는 제공 정보의 적절성과 다양성, 이슈리포트 발간과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한 시장 소통 노력, 최근 개선 노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신용평가 평정보고서의 유용성 항목에서는 한국기업평가가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올해 처음 시범적으로 진행된 CP 업무역량 관련 설문에서는 신용평가사 간 점수 차이가 크지 않은 가운데 NICE신용평가가 평균 3.59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기업평가는 3.58점, 한국신용평가는 3.53점이었다. 세부 항목별로는 CP 등급 변동의 적시성에서 NICE신용평가가, CP 등급평가 기준의 적정성과 회사채 등급평가와의 일관성에서는 한국기업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CP 업무역량에 대한 시장 신뢰도는 전체 신용평가 역량보다 낮았다. 전체 신용평가 역량 설문 만족도가 3.82점인 데 비해 CP 업무역량 만족도는 평균 3.57점에 그쳤다. 금투협은 일반 회사채와 비교해 CP 시장과 평가 업무에 대한 전문가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평가위원회는 올해 NICE신용평가의 정성평가 결과에 대해 선제적 리스크 진단과 소통 방식 다각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봤다. 석유화학과 부실채권(NPL) 등 주요 업종에 대한 등급 조정, 사모신용 리스크 등 시장 관심사에 대한 심층 분석, 산업전망 인덱스 체계 정립 등이 시장 수요와 부합했다는 설명이다.
강경훈 신용평가회사 역량평가 평가위원장은 “2025년 자본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글로벌 관세 우려 등이 혼재된 시기였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신용평가사의 선제적 신용등급 조정 등이 시장의 경고등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역량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글로벌 금리 변동성과 중동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이라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정확한 정보 제공을 통한 투자자 보호가 중요한 만큼 신용평가사들이 투명하고 시의적절한 평가를 통해 자본시장 안정에 기여해 달라”고 덧붙였다.

1 week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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