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형준(맨 왼쪽)이 4일 사직 롯데전에서 7회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NC 다이노스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시즌 4번째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홈런 3방이 적재적소에 터지면서 3연전의 마지막 날을 장식했다.
NC는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9-6 승리를 거뒀다.
롯데와 시리즈 첫 날(2일) 3-4로 패배한 NC는 3일 게임에서 13-4 대승을 거둔 데 이어 2연승을 달리게 됐다. 시즌 12승 18패(승률 0.400)가 된 NC는 8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 없는 9위를 유지했다. 반면 롯데는 2연패를 당하면서 선두 LG 트윈스와 2경기 차로 벌어지게 됐다.
이날 NC는 2022년 프로에 입단한 김녹원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4회까지 잘 던지던 김녹원은 4회 갑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리면서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강판됐고, NC는 6점을 내주며 역전당했다. 하지만 3회 권희동과 김주원의 홈런으로 3점을 올린 NC는 7회 김형준의 3점 홈런까지 터지며 이길 수 있었다.
NC 김녹원. |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유강남(포수)-손호영(3루수)-이호준(유격수)이 선발로 나섰다. 타순에 큰 변화는 없는 가운데, 유강남과 손호영의 순서가 바뀌었다.
이에 맞선 NC는 권희동(좌익수)-김주원(유격수)-손아섭(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김형준(포수)-김휘집(3루수)-천재환(중견수)-박시원(우익수)-김한별(2루수)이 스타팅으로 나섰다. 전날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서호철이 휴식을 취하고, 박민우도 상대 선발 찰리 반즈를 상대로 라인업에서 빠졌다.
양 팀 선발투수인 김녹원과 반즈가 2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가운데, 선취점은 NC가 올렸다. 3회초, 1사 후 김한별이 볼넷으로 출루한 후 권희동이 반즈의 체인지업을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권희동의 시즌 2호 홈런이었다.
롯데 찰리 반즈(가운데)가 4일 사직 NC전에서 3회 권희동에게 홈런을 맞았다. |
이어 다음 타자 김주원마저 반즈의 시속 143km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비슷한 코스로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KBO 7번째이자 NC 구단 2번째 백투백 홈런이었다. 덕분에 NC는 3회 3점을 내며 앞서나갈 수 있었다.
4회에도 NC는 선두타자 천재환이 좌익선상 2루타로 나가며 찬스를 잡았다. 박시원이 번트 실패로 물러났지만, 9번 김한별이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NC는 4-0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롯데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3회까지 NC 선발 김녹원에게 한 점도 내지 못하던 롯데는 4회말 첫 타자 나승엽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견수 앞 안타를 때려냈다. 이어 윤동희의 볼넷과 전준우의 중전안타가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유강남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첫 득점을 올렸다.
롯데 레이예스가 4일 사직 NC전에서 3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
NC는 투수를 김시훈으로 교체했지만, 손호영에게 밀어내기 볼넷, 이호준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어느덧 한 점 차로 쫓겼다. 롯데는 황성빈의 안타로 만루 기회를 만든 데 이어 2사 후 레이예스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그러면서 6득점 빅이닝을 만든 롯데는 6-4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의 분위기로 경기가 흘러가는 듯했지만, NC는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6회 선두타자 천재환이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때려낸 후 1사 3루가 됐다. 롯데는 반즈를 마운드에서 내렸으나, 후속투수 구승민에게 박민우가 1루 땅볼을 기록하며 한 점을 올렸다.
이어 홈런 한 방으로 NC는 다시 리드를 찾았다. 7회초 1아웃 이후 손아섭의 안타와 데이비슨의 볼넷으로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롯데는 필승조 정철원을 투입해 이기고자 했다. 하지만 5번 김형준이 정철원의 4구째 시속 149km 패스트볼을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의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순식간에 NC는 8-6으로 앞서나갔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NC는 권희동의 2루타와 김주원의 우전안타가 연속으로 나오면서 한 점을 추가했다. 이후 NC는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NC 김형준이 4일 사직 롯데전에서 7회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