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l] 뮤지컬 ‘베토벤’…침묵 속에 완성된 영원한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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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al] 뮤지컬 ‘베토벤’…침묵 속에 완성된 영원한 선율

김은정(칼럼니스트, 외부기고자)

입력 : 2026.06.05 16:29

청력을 잃어가는 고통 속에서도 음악을 놓지 않으며, 틀에 박힌 형식을 깨고 새로운 시대를 연 루드비히 반 베토벤. 수백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의 선율은 매 순간 새로운 감동으로 우리에게 용기와 위로를 건넨다. 베토벤의 고뇌와 투쟁을 그린 뮤지컬이 다시 찾아온다.

뮤지컬 ‘베토벤’ 루드비히 반 베토벤 역 박효신(사진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베토벤’ 루드비히 반 베토벤 역 박효신(사진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청력을 잃어가는 고통 속에서도 음악을 놓지 않았던 천재 작곡가 루드비히 반 베토벤의 삶을 그린 뮤지컬 ‘베토벤’이 새로운 시즌으로 관객을 찾는다. 기존의 부제 ‘Beethoven Secret’을 내려놓고, 단순히 ‘베토벤’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오르는 이번 작품은 그의 내면과 음악을 한층 깊이 있게 담아냈다.

연출을 맡은 길 메머트는 “청력 상실이라는 극한 상황에서도 음악을 놓지 않은 작곡가로서의 투쟁이 이번 작품의 핵심이다. 인물 간 관계와 상징적 요소를 재정비해 베토벤의 내면을 보다 선명하게 보여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음악 역시 새롭게 구성되었다.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는 신곡을 추가하고 기존 넘버를 재구성해, 인물의 감정선과 음악적 흐름을 보다 긴밀하게 연결했다.

무대 구성은 샹들리에 아래 펼쳐지는 화려한 궁중 무도회, 장미 정원과 비엔나 궁정극장, 구시가지의 골목과 활기찬 증권거래소,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콘서트홀 개관식까지, 시대를 눈앞에 펼쳐낸 듯한 화려한 미장센이 관객을 압도한다. 여기에 ‘월광’, ‘비창’, ‘열정’ 소나타와 ‘교향곡 9번 합창’ 등 인류의 유산으로 남은 베토벤의 선율에 신곡을 더해, 클래식의 깊이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무대를 통해 그의 고독과 열망을 입체적으로 구현한다.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작품은 1810년 비엔나를 배경으로 한다. 천재 작곡가이지만 청력을 잃어가며 제대로 된 교향곡을 쓰지 못하는 베토벤. 그는 후원자인 킨스키 공작의 연화장을 찾았지만, 자신을 조롱하는 귀족들에게 격분해 연주를 중단하고 폭언을 쏟아내고, 킨스키는 후원 중단을 선포한다. 한편, 동생 카스파가 루드비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강행하며, 형제 관계가 완전히 틀어지자 그의 고립감은 더욱 깊어지고, 심지어 그의 청력 상실 또한 폭로되는 위기에 맞닥뜨린다. 그러나 루드비히는 프라하 콘서트홀 개관 공연이라는 재기의 기회를 통해, 세상의 억압 속에서 운명을 건 무대를 준비한다.

프로듀서 엄홍현은 “이번 ‘베토벤’은 고통 속에서도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결국 인류의 유산으로 남을 교향곡을 완성한 베토벤의 삶과 내면에 집중했다”며 “베토벤의 삶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카타르시스를 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Info
장소: 2026년 6월 9일~8월 11일
기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시간: 화~목요일 7시 30분 / 금요일 3시 / 토, 일요일 2시, 7시
출연: 루드비히 반 베토벤 – 박효신, 홍광호 / 안토니 브렌타노 – 윤공주, 김지현, 김지우 / 카스파 반 베토벤 – 신성민, 김도현 등

[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33호(26.06.0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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