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S로 벌고 PB가 독식"…증권사도 노노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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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모바일 앱 시스템이 벌어다 준 수수료 수익을 특정 직군이 독식하는 건 성과 배분의 왜곡입니다.”

삼성전자, 카카오 등 주요 대기업이 성과급 문제로 노사·노노 갈등을 겪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불거졌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거래대금이 폭증하면서 담당 프라이빗뱅커(PB)가 지정되지 않은 비(非)관리계좌의 수수료 수익 분배를 놓고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거래대금 급증으로 많은 성과급을 받게 된 지점 PB와 이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다른 직군 사이 갈등이 커지는 분위기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PB는 개인이 올린 영업 실적에서 인건비와 지점 운영비 등을 차감한 뒤 남은 순수익의 일정 비율을 매달 인센티브로 받는다. 자신이 직접 관리하는 고객 실적에 따라 산정되는 ‘개인 성과급’이다. 그런데 PB 개인 성과에 비관리계좌 수수료 실적을 포함하는 회사가 적지 않다. 비관리계좌는 담당 PB 없이 고객이 MTS 등을 통해 주식을 사고파는 계좌다. 증권사 PB들은 개인 관리계좌와 시스템상 비관리계좌 실적을 합쳐 지점 단위로 나오는 ‘지점 성과급’을 받는다.

비관리계좌 실적이 PB 몫으로 돌아가게 된 이유는 과거 지점 위탁매매 부문의 부진 때문이다. 위탁매매가 침체기였을 때 주요 증권사는 PB의 성과급 손익분기점(BEP) 기준을 대폭 올렸다. 대신 성과급을 받기 힘들어진 PB를 달래기 위해 비관리계좌 실적도 성과급 산정 기준에 포함했다.

문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증시 호황으로 거래대금이 폭증하면서 보상 체계의 불균형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대금은 과거 1400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4분기 2034조원가량으로 늘어났다. 올해 1분기에는 약 3372조원까지 불었다. 그 결과 비관리계좌 수수료 수익이 자연스럽게 증가했고, PB들이 연간 수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MTS 등 시스템을 운영하고 민원을 처리하는 관리직과 고객서비스(CS) 직군 등의 불만이 커졌다. 이들도 성과급을 받긴 하지만 PB에 비하면 지나치게 적다는 논리다. 투자은행(IB) 직군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주식이나 채권 발행 등 거래를 ‘완주’해야만 성과급을 받는다. 증시 상황이라는 외부 환경과 회사 인프라로 생긴 수익이 주로 PB의 성과급으로 돌아가는 건 불공정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PB 직군은 ‘정당한 보상’이라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노조 관계자는 “노사 합의를 거쳐 제도화한 권리”라며 “하락장에서는 PB가 실적 압박과 구조조정 위협에 시달리는 만큼 시장이 좋을 때 얻는 수익을 특혜로 볼 수 없다”고 했다.

남준우/최석철 기자 njw082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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