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불발됐다. 원화 거래 편의성과 공매도 감독 규제 측면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판단이다.
MSCI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에서 한국 증시를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명단에 포함하지 않았다.
한국은 1992년부터 MSCI 신흥국지수에 들어갔다. 이후 정부는 해외 패시브 자금이 상대적으로 많은 선진국지수 편입을 꾸준히 추진했다. NH투자증권은 한국이 선진국지수에 포함되면 292억달러(약 45조원)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산했다.
그동안 선진국지수 편입의 걸림돌로 꼽힌 외환시장 접근성이 다시금 발목을 잡았다. MSCI는 “원화는 역외에서 실물 인도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역외에서 원화를 거래할 수 있는 수단이 사실상 차액만 달러로 결제하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MSCI는 한국의 역내 야간 외환시장 유동성이 선진시장과 비교해 크게 부족하다고도 언급했다. 한국의 외환시장 마감 시간이 오후 3시30분에서 다음날 새벽 2시로 연장된 지 약 2년이 됐지만 여전히 야간 외환 거래가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MSCI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전면 재개한 뒤 마련한 규제 체계가 투자자에게 운영상 부담을 주고 있다고도 했다. 공매도중앙점검시스템(NSDS) 등 실시간 무차입 공매도 감시 체계를 에둘러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의 공매도 규제 변동성이 컸던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SCI는 외국인 통합 계좌가 아직 원활히 쓰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사전에 결제 자금을 예치하도록 하는 현행 규제가 외국인 접근성을 막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외환시장 선진화 과제가 실제 효과를 발휘할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7월부터 시행하는 외환시장 24시간 개방 조치와 2027년부터 정식 가동하는 역외 원화 결제망이 관건으로 꼽힌다.
심우일 기자 goodwi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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