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전 3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우전 안타를 때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경기서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335까지 끌어 올리며 메이저리그(MLB) 전체 2위에 올랐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스포츠동아 장은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8)가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장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을 만들었다.
이정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활약을 펼쳤다.
9일 워싱턴전서 5타수 4안타 2득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이날 경기에서도 안타 두 개를 추가해 두 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작성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333에서 0.335까지 올랐다. 이는 MLB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현재 빅 리그에서 이정후보다 타율이 높은 타자는 마이애미 말린스 오토 로페즈(0.341)밖에 없다.
2회말 첫 타석서 2루수 땅볼에 그친 이정후는 3회말에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날렸다. 팀이 0-2로 뒤진 3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워싱턴 선발 좌투수 앤드류 알바레스의 90마일(약 144㎞) 바깥쪽 빠른 볼을 잡아 당겨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지난달 15일 LA 다저스전(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부터 이어 온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17’까지 늘렸다. 이는 한국인 빅 리거 최장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이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종전 기록 보유자는 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추신수(44·은퇴)였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던 2023년 7월 25일부터 8월 12일까지, 추신수는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던 2013년 7월 3일부터 7월 23일까지 16경기 연속 안타를 때린 바 있다.
이정후의 매서운 타격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팀이 0-3으로 뒤진 5회말 1사 1·3루 찬스에서는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날리기도 했다. 이정후는 상대 우투수 브래드 로드의 시속 94.6마일(약 152㎞)의 몸쪽 빠른 볼을 기술적인 스윙으로 때려내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2 동점 적시 2루타를 만들었다.
이정후는 이후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볼넷, 맷 채프먼의 내야 안타로 3루까지 내달렸지만, 추가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이정후는 이후 7회말 투수 땅볼, 8회말 2루수 땅볼을 기록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맹타 속에서도 워싱턴에게 끝내 3-6으로 패하며 2연패 늪에 빠졌다.
팀 패배에도 이정후의 맹타는 현지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미국 NBC스포츠는 실제 10일 ‘팀은 졌지만, 이정후는 빛났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이정후가 워싱턴전에서 안타를 치며 17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 갔다. 현재 MLB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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