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빈 캐롤. /AFPBBNews=뉴스1 |
코빈 캐롤. /AFPBBNews=뉴스1 |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MVP(최우수선수)로 손꼽히는 호타준족 외야수 코빈 캐롤(25·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대만 야구대표팀으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으로 나설 가능성이 생겼다.
대만야구 소식을 다루는 CPBL 스탯츠와 대만 매체 자유신보 등이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차이치창(56) CPBL(대만프로야구) 커미셔너는 오는 7월 미국으로 건너가 대만 야구 대표팀으로 소집할 수 있는 코빈 캐롤, 1루수 조나선 롱(23·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소속), 외야수 스튜어트 페어차일드(29·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3명을 만날 예정이다. 이 선수들 모두 대만 혈통이다. 페어차일드의 모친은 대만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캐롤의 모친 역시 대만 태생으로 유년 시절 미국으로 이주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캐롤이다. 캐롤은 2023시즌과 2024시즌 메이저리그에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대표적인 호타준족이다. 이번 시즌 역시 72경기에 나서 타율 0.255(286타수 73안타) 20홈런 10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2023시즌에는 25홈런, 54도루를 기록하는 괴물 같은 성적을 찍었다. 이번 시즌 캐롤의 타율은 낮지만, OPS(출루율+장타율)는 0.914에 달할 정도로 공격 생산성이 좋다. 매 시즌 리그 MVP 경쟁권에 들어가는 선수로 꼽힌다. 2023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8년간 1억 1100만 달러(약 1511억원)를 받는 장계 계약을 체결했다. 그만큼 핵심 선수다.
애틀랜타 소속 외야수 페어차일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시즌 애틀랜타 소속으로 23경기에 나서 타율 0.176(34타수 6안타) 홈런 없이 2타점으로 부진하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272경기에 나서 타율 0.221을 기록한 선수다. 분명 대만 대표팀에 있으면 도움이 되는 선수다.
대만 대표팀은 지난 2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을 어렵게 통과했다.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니카라과와 예선 라운드를 치러 조2위로 어렵게 WBC 본선행을 확정했다. 2026년 3월에 열리는 본선에서 한국, 일본, 호주, 체코와 함께 C조에 속했다.
만약 캐롤이 대만 대표팀으로 나선다면 한국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임에는 분명하다. 한국은 대만과 2026년 3월 8일 도쿄돔에서 조별 예선 2차전으로 만난다.
차이치창 커미셔너는 대만 언론과 인터뷰에서 "(캐롤의 합류가)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노력은 해보겠다"는 말을 남겼다.
대만 야구 대표팀이 2026 WBC 본선 진출을 확정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만 야구 국가대표팀 공식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