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노라면 (日 오후 8시 20분)
새벽 어스름한 경주 감포항, 선장 김철곤 씨(67)는 매서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그물이 펼쳐진 건망 어장으로 향한다. 멸치 대신 삼치가 가득 걸렸지만 날카로운 물고기 이빨에 찢긴 그물을 꿰매느라 쉴 틈이 없다. 포항에서 운수업을 하다 사고를 겪은 뒤 처가 동네로 내려와 30년째 바다와 씨름해온 그는 뱃일과 식당, 양식 일을 가리지 않고 가족을 위해 몸을 던져왔다. 거칠어진 손에는 바다에서 버텨온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내 김순기 씨(60)는 "이제는 좀 쉬라"고 말하지만 남편은 여전히 일을 놓지 않는다. 생일날조차 일을 먼저 챙기는 남편은 생일상 앞에서도 급히 밥을 넘길 뿐이다. 몸부터 챙기길 바라는 아내의 속은 타들어 가고, 결국 참아왔던 마음이 터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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