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스스로 이름을 바꾸고 숲속에서 동화 같은 삶을 사는 자연인 리장뽈 씨를 만난다. 미대 조소과를 졸업한 그는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큰 기대 없이 떠난 프랑스에서 들판을 마음껏 뛰노는 양들, 돈과 직업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들을 마주한 뒤 그 자유로움에 매료됐다. 그러나 6년간의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예술과 밥벌이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불안정한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자연인은 냉혹한 현실에서 도피해 작품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숲속으로 향했다. 하지만 조각품을 만들다 보니 한산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고, 프랑스 유학 시절을 떠올렸다. 그때부터 그는 프랑스식으로 개명하고 나무로 오두막집을 지으며 작품을 넘어 인생을 조각하기 시작했다. 자연에서의 소소한 일상을 즐기는 그의 하루를 따라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