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배씨머리띠 쓰고 영어 도슨트
압화 책갈피·노리개 키링 체험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보고 한국에 오면 갓을 꼭 써보고 싶었어요.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거 같아요.”
서울숲에서 한복 차림의 선비·아씨와 함께 정원을 산책하고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외국인 대상 이색 도슨트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는 5월 한 달간 매주 금·토·일 외국인을 대상으로 서울국제정원박람회장인 서울숲에서 ‘서울정원여행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작년 인기에 힘입어 올해 다시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미국·벨기에·멕시코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383명이 참여했다.
최근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프로그램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방한 외래관광객은 약 476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정원여행자’는 옛 선비들이 정원을 거닐며 시를 읊고 차를 마시던 풍류 문화에서 착안한 외국인 대상 체험 프로그램이다. 외국인이 한국의 정원 문화를 보다 친근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으며, 회당 약 1시간 동안 15명 내외가 참여할 수 있다.
올해는 기존 ‘선비’ 콘셉트에 ‘아씨’를 더해 더욱 색다른 정원 여행을 선보인다. 참가자는 전통 복식인 ‘갓’ 또는 ‘배씨머리띠’ 중 원하는 소품을 선택해 착용한 뒤, 한복 차림 진행자와 함께 정원을 걸으며 주요 정원에 대한 설명을 영어로 듣는다.
외국인을 위한 전통 체험도 마련됐다. 참여자의 한글 이름을 꽃잎으로 새겨 넣는 ‘압화 책갈피 만들기’와 ‘서울·정원·한국·친구’ 등 의미를 담은 한글 비즈에 전통 매듭실을 엮는 ‘노리개 키링 만들기’ 등을 통해 한국의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참여자 만족도도 높다. 지난해 보라매공원에서 처음 선보인 ‘서울정원여행자’는 총 31회 운영돼 48개국 264명이 참여했으며, 만족도는 97%에 달했다.
프로그램은 오는 31일까지 매주 금·토·일 운영된다. 금요일은 오후 1시와 2시45분, 토·일요일은 오전 11시, 오후 1시, 2시45분, 4시30분 등 하루 최대 4차례 진행된다. 참여를 원하는 외국인은 포스터 내 QR코드 또는 구글폼을 통해 무료 신청할 수 있으며, 잔여 좌석에 한해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서울숲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숲속음감회’도 함께 열린다. 커뮤니티센터 앞 멍가든에서 레트로 헤드셋과 카세트 플레이어를 빌려 호수를 바라보며 음악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금요일은 오후 1시부터 4시, 토·일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운영되며 최대 1시간 이용 가능하다.
손선희 공원여가과장은 “서울의 정원을 찾는 외국인들이 눈으로 보는 정원 감상을 넘어 맞춤 설명과 다양한 체험을 통해 K-정원문화에 담긴 고즈넉한 멋과 여유까지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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