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하두지처럼 한국에 유학 중인 프랑스 학생은 4월 말 기준 2438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의 1737명에 비해 40%가량 늘었다. 이런 유학생 물결은 프랑스인 커뮤니티를 젊게 만들고 있다. 구성원의 49%가 30세 미만이다.
프랑스 유학생의 상당수는 대중문화를 통해 한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어와 시각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러 온 캉디스 샤티용은 연합뉴스에 “2020년 코로나 봉쇄 기간에 한국 문화를 처음 접했다. 케이팝(K-POP) 그룹의 노래는 내게 탈출구와 같았다”고 전했다.
에리카 다 실바 역시 “매우 노골적인 미국 드라마와 달리 한국 드라마는 훨씬 더 부드럽고 저속하지 않게 느껴졌다”며 “한국에서 공부한다는 건 완전히 그 문화에 몰입하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예술을 전공하는 위고 팔라르는 한국 역사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한국은 수많은 역사적 시기, 외세 침략과 외부적 영향을 겪어 왔고, 이런 경험들이 매우 독특한 예술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유학생들이 한국살이에서 가장 높이 평가하는 건 안전함이다.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는 아마이나는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단 한 번도 불안감을 느낀 적이 없다. 밤에는 조심해야 하긴 하지만 프랑스보다 여기에서 더 안심된다”고 말했다.
살기엔 편하지만 적응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예절 문화가 대표적이다.
롤라 플랑타르는 “유교적 색채가 짙은” 관습을 아쉬워하며 “다른 시대에 속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성차별, 위계질서, 정신 건강이나 환경, 채식주의에 대한 무관심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곳에서 외모에 대한 집착이 이토록 강하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 성형 수술은 물론, 메이크업, 화장품, 의류 분야에서 매우 다르고 까다로운 미적 기준이 존재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모르간 역시 “항상 더 아름다워지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조성한다”고 덧붙였다.
일부는 한국 사회에 잠재된 인종차별이나 타문화 거부 태도를 문제점으로 꼽기도 했다. 알리시아는 한 케이팝 댄스 클럽이 외국인 출입을 금지한 사례를 들었다.
한국의 노동 문화도 노동권이 그 어느 나라보다 강한 프랑스에서 온 이들에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국제경영학을 전공한 잔 루소는 “한국의 업무 문화, 즉 매우 수직적인 위계 구조와 당연시되는 초과 근무”를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한국과 관련해 일하는 건 좋지만, 한국인처럼 일하는 건 하기 힘들다”고 했다.
유학생 비자에 따른 취업 제한, 행정적 어려움, 언어적 장벽 등도 현지 적응의 걸림돌이다.
뱅자맹 주아노 홍익대 교수는 “때로는 환상적으로 그려지기도 하는 한국은 이질성을 경험하는 걸 좋아하는 프랑스에서 종종 멋진 나라로 인식된다”며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환상이 아니라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프랑스 유학생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이에 양국은 청년 교류 촉진을 위해 지난 4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방한 당시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개정하기로 했다. 워킹홀리데이 참여 상한 연령을 기존 30세에서 35세로 상향 조정하는 게 골자다. 이 제도에서 허용하는 근로 시간도 현재 주당 25시간에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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