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대한민국 미래 산업 투자를 지원할 ‘종합형 국부펀드’가 출범한다. 정부는 별도 신규 기관을 설립하려던 계획을 선회해 한국투자공사(KIC) 내 독자적인 ‘전략투자계정’을 신설하고, 반도체 등 3대 메가프로젝트와 국가 핵심 인프라에 자본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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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투자공사(KIC)) |
정부는 1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기관 신설 대신 KIC를 활용하기로 한 배경에는 효율성 문제가 작용했다. 민경설 재정경제부 혁신성장실장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새로운 기관을 설립할 경우 초기에 안착하는 데 상당히 시간이 걸리고 전문성을 덜 활용하게 된다는 국내외 우려가 있었다”며 “KIC가 지난 20년간 제대로 운영돼 왔고 해외 네트워크와 투자 전문성을 축적하고 있어 이를 연계·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국부펀드의 재원은 정부 출자와 기부금, 펀드 운용수익 등으로 조성된다. 운용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은 재투자, 배당, 국고 환수 목적으로만 제한돼 사용된다.
투자는 3대 분야에 집중된다. 구체적인 투자 대상은 반도체·인공지능(AI) 등 3대 메가프로젝트를 포함한 첨단산업, 소재·부품·장비, 원전, 우주항공, 양자 등 ‘전략산업’과 금융·인프라 등 ‘기간산업’, 해외 공급망과 직결된 ‘국가경쟁력 및 경제안보 관련 산업’이다.
정부는 이들 핵심 산업에 장기 ‘인내자본’ 형태의 지분투자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내자본이란 단기적인 수익금 회수를 좇지 않고, 기업이나 기술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장기적인 안목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자본을 뜻한다.
이와 더불어 KIC의 네트워크를 살려 해외 국부펀드 등 글로벌 대규모 자본과 연계한 국내외 협업투자도 추진한다.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은 “국내 투자를 진행할 때 KIC의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해외 국부펀드의 자금을 국내로 끌어들이는 앵커(Anchor) 역할도 같이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전략투자가 국가 외환보유액 운용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안전장치도 가동된다. 정부는 KIC 내 기존 외환보유액 위탁계정과 신설되는 전략투자계정을 구분해 회계 처리하기로 했다. 기존 KIC 본연의 역할인 외환보유액에 대한 대외 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두 계정 사이에는 방화벽이 의무적으로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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