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승리 확률 99.2%' 뒤집은 키움 홍원기 감독 "반등하는 계기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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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마운드 근처에서 모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키움 선수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패색이 짙던 7점 차 경기를 뒤집은 키움 히어로즈가 반등을 다짐했다. 극적인 역전승을 만든 만큼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7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홈 경기서 11-10으로 역전승했다. 3-10으로 끌려갔지만 8회말 8득점해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3-5로 뒤지면서 팽팽한 경기를 펼치던 키움은 8회초 김도영에게 3타점 적시타를 얻어맞는 등 불펜 붕괴로 인해 무려 7점 차이로 점수가 벌어졌다. 만루 홈런 2개가 나와야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점수에도 키움은 포기하지 않았다. 2016년 고척스카이돔 입성한 이후 사상 최초 4경기 연속 매진을 거둔 의미있는 날이기도 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집계에 따르면 8회말 시작 시점의 KIA 승리 확률은 99.2%였다. 바꿔말하면 키움의 승리 확률은 0.8%에 불과했다. 하지만 8회 1사 만루에서 임병욱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김태진의 만루 홈런으로 8-10으로 바짝 따라간 키움은 다시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최주환이 우익선상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보내 모든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8회에만 8득점한 키움은 경기를 품었다. 마무리 투수 주승우가 1점차 리드를 잘 지키며 4연패 사슬을 끊어낸 것이다.

최주환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결승타를 만들어낸 최주환은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오랜만에 짜릿한 경기를 했다. 한국시리즈할 때처럼 온 힘을 다해서 경기를 했던 것 같다. 승부욕이 센 편이라 강한 팀을 상대로도 지고 싶지 않았다. 노리고 있었던 공은 따로 없었지만, 일단은 몸이 그냥 반응한 것 같다. 마지막 타석에서 집중력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만루포를 쏘아올린 김태진(가운데).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추격의 만루포를 쏘아올린 김태진 역시 "주자가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늦지 않게 공을 맞추자는 마음으로 배트를 돌렸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 외야수들이 멈춰 있는 걸 보면서 홈런이라는 걸 알았다"고 웃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 역시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8회 대역전극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만루홈런을 터뜨린 김태진과 역전 적시타를 때린 최주환이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1점 차 터프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주승우도 침착하고 공격적인 피칭으로 자신의 몫을 완벽히 해냈다. 오늘 승리가 팀이 반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경기 소감을 전했다.

4경기 연속으로 고척돔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도 홍원기 감독은 "연패 속에서도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도열해 인사하는 키움 선수단.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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