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회사들이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것과 다르게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식품 프랜차이즈들은 줄줄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커피, 버거, 치킨 등 외식 메뉴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햄버거 프랜차이즈 KFC는 지난 8일 치킨, 버거 등 일부 메뉴 가격을 100∼300원 올렸다. 지난해 6월 한 차례 가격을 올렸는데 1년도 안 돼 또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 또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은 지난 1월 24일 일부 제품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와퍼 단품 가격은 7100원에서 7200원으로 올랐다.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 26일 케이크와 커피, 음료 등 메뉴 58종의 가격을 평균 4.9% 인상했다. 이에 따라 대표 제품인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스초생) 케이크는 3만7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2000원(5.4%) 올랐고, 레귤러 사이즈 커피 제품 23종 가격은 200원씩 인상됐다. 메가커피는 21일부터 따뜻한 아메리카노 가격을 기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200원 인상하기로 했다. 이 회사가 아메리카노 가격을 올린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이들 업체는 모두 지난해 최대 실적을 냈다. 투썸플레이스의 지난해 매출은 5201억원, 영업이익은 327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8.3%, 25.2% 증가했다. KFC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7.7% 증가한 2923억원, 영업이익은 469.1% 늘어난 164억원에 달했다. 버거킹 운영사인 BKR의 작년 매출은 7927억원으로 6.4%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384억원으로 60.4% 증가했다. 메가커피를 운영하는 앤하우스 또한 지난해 매출이 4959억원, 영업이익이 107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4.6%, 55.2% 증가하며 최대 실적을 냈다.
이들 프랜차이즈 업체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등의 비용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메뉴 가격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대 실적을 거둔 직후 제품 가격을 높이면서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