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의 1차 도입분 추가물량 20대 양산 계약이 체결됐다. 당초 방위사업청은 KF-21 40대 계약을 일괄 체결하려 했으나, 한국국방연구원(KIDA) 사업타당성 조사에서 일단 20대만 생산하란 권고를 받고 지난해 20대만 계약을 체결했었다.
26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이날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KF-21 총 20대 양산과 후속 군수지원(기술교범, 교육 등) 등을 포함해 총 2조39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엔진과 레이더 등 주요 부품 공급 계약은 별도로 체결됐다. 방사청은 같은 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5600억원대 KF-21 엔진공급 계약을, 한화시스템과는 1248억원 규모의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20대 납품 계약을 맺었다. 중요 부품은 방사청이 납품받아 KAI에 공급하는 구조다.
정확한 계약 액수는 환율과 물가상승 등을 감안해 차후 조정해 확정할 예정이다. 양산이 진행 중인 KF-21은 공대공 전투용 블록1 기종으로, 첫 생산물량 20대는 2027년까지, 추가로 생산한 20대는 2028년까지 납품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상 폭격이 가능하도록 개발되는 블록2 기종 KF-21 80대 생산도 2032년까지 마무리해 총 120대의 KF-21을 운용한다는 목표다. KAI 관계자는 "이번 계약이 항공산업 전문인력의 유지와 인프라 확충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600여 개 협력사 매출과 고용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항공산업 생태계 안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