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입찰 과정에서 적용된 보안 감점 연장 조치를 막아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자 이에 불복해 항고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전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한 항고장을 제출했다. HD현대중공업은 방위사업청이 보안 감점 조치를 올해 12월까지로 1년 연장한 데 반발해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지난 5일 기각했다.
HD현대중공업이 항고한 건 보안 감점이 수주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은 전날 마무리된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제안서 평가에서 1.2점의 보안 감점을 적용받았다. HD현대중공업은 기술능력 평가에서 73.2383점을 받아 한화오션(72.5958점)을 앞섰지만, 과거 군사기밀 유출 사건에 따른 보안 감점이 적용되면서 최종 순위가 뒤집혔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최종 점수 격차는 0.5867점에 불과했다.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이 수행한 KDDX 개념설계 자료 등을 무단 촬영·유출한 혐의로 기소돼 8명은 2022년 11월, 1명은 2023년 12월 유죄가 확정됐다. 당초 방위사업청은 먼저 확정 판결을 받은 8명을 기준으로 감점이 작년 11월에 끝난다고 했지만, 작년 9월 마지막 1명의 유죄 확정 시점을 기준으로 삼겠다며 올해 12월까지 감점을 연장했다.
HD현대중공업의 이번 항고가 받아들여지면 KDDX 사업 향방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방사청은 후속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다음달 말 또는 8월 초 계약을 맺는다는 목표다.
방사청 관계자는 HD현대중공업의 항고와 관련해 “이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고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신정은/김다빈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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