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쳐 |
가수 KCM이 두 딸의 존재를 뒤늦게 공개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털어놓으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폭싹 속았수다' 어버이날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배우 송일국, 배우 오민애, 방송인 정시아, 가수 KCM이 출연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KCM은 최근 두 딸의 존재를 공개하게 된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시국에 아내와 결혼식을 올리려 했지만, 여건이 안 돼 가족끼리 조촐하게 언약식을 올렸다"며 "아내가 작게라도 결혼식을 하고 싶어했고, 그 전에 딸들을 세상에 먼저 알리고 편안하게 하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지인들과 팬들은 딸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다. 감춘 게 아니라, 그냥 같이 다녔다"며 "큰딸 친구들이 제 공연도 보러 오고, 놀이공원도 자주 갔다. 팬분들도 굳이 말하지 않고 조용히 감춰줬다"고 말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KCM은 딸 공개를 앞두고 적잖은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든 큰딸이 혹시라도 상처를 받을까 걱정했다는 그는, 오히려 딸이 자신을 먼저 걱정하며 "아빠 괜찮아요? 얘기해도 돼요"라고 말해 줬다고 밝히며 울컥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그 말을 듣고 나도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KCM이 아이들을 공개하지 못한 데에는 단지 '사생활 보호' 이상의 깊은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군 복무 시절, 사실 첫째가 태어났다. 당시 소속사 이슈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정말 힘든 시기였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믿었던 사람에게 사기를 당했고, 빚도 많았다. 집에는 빨간딱지가 붙을 정도였다"고 충격적인 과거를 고백했다. 그는 "바보 같은 생각이었지만, 그 상태에서 혼인신고를 하면 제 채무가 가족에게 전가될까 봐 겁이 났다. 일도 제대로 할 수 없고, 여러 가지 상황이 겹쳐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대상포진까지 걸렸고, 극단적인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쳐 |
KCM은 "그때는 아이를 세상에 알릴 용기도 없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고 후회된다"며 당시의 자신을 돌아보며 고개를 숙였다. 책임감이 컸기에 더 조심스러웠던 그였고, 가족을 향한 사랑만큼은 한순간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한편 KCM은 2021년, 약 10년간 교제해 온 9세 연하의 비연예인 아내와 혼인신고를 하며 법적 부부가 됐다. 이듬해 가족 및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언약식을 올리며 조용히 가정을 꾸려왔다. 그리고 최근, 두 딸(14세·4세)의 존재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대중 앞에 진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