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사진= KB금융그룹 제공]KB금융지주가 그룹 차원의 준법관리 체계를 새로 짠다. 금융회사 내부통제 책임과 준법감시 기능이 강화되는 가운데, 준법 업무를 시스템 기반으로 표준화하고 리스크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준법지원시스템 재구축에 착수했다. 올해 안으로 시스템 구축과 안정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준법지원 업무 전반을 새 체계로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준법지원시스템은 금융지주 내부 준법감시와 내부통제 업무를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다. 임직원 준법 활동, 내부 규정 준수 여부, 업무 처리 이력, 감사 대응 자료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 쓰인다. 금융회사 내부 리스크 관리 수준을 좌우하는 백오피스 핵심 시스템으로 꼽힌다.
KB금융이 시스템 재구축에 나선 것은 금융권 전반에서 내부통제 압박이 커진 흐름과 맞닿아 있다. 최근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에서는 대규모 금융사고와 불완전판매, 내부 절차 미준수 이슈가 반복되면서 내부통제 체계의 실효성이 핵심 경영 과제로 떠올랐다. 업무 과정에서 통제 활동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기록하고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 기반 관리가 중요해졌다.
핵심은 준법 업무의 디지털 전환이다. 준법지원 체계를 디지털로 통합하면 업무 접수부터 검토, 승인, 사후 점검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관리할 수 있다. 내부통제 활동의 누락 가능성을 줄이고, 감사나 감독당국 점검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KB금융은 새 시스템에서 내부 업무 시스템과의 연계성을 높이는 데도 무게를 두고 있다. 준법 업무가 인사, 감사, 리스크, 보안 등 여러 부문과 맞물리는 만큼 부서별로 흩어진 정보를 일관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업무 처리 이력과 관련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축적해 내부통제 활동의 추적성을 높이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보안과 운영 안정성도 주요 과제다. 준법지원시스템에는 내부 점검 결과, 규정 위반 가능성, 조치 이력 등 민감한 정보가 축적될 수 있다.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접근권한 관리와 자료 반출입 통제, 보안 프로그램 적용, 계정 관리 등 금융회사 전산보안 기준이 엄격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KB금융은 새 시스템 구축 이후 자체 운영 역량도 확보할 방침이다. 외부 사업자 의존도를 낮추고 내부 조직이 기능 개선과 유지보수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내부통제 투자를 강화하는 것으로 본다. 실제 지난해부터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권은 인공지능(AI), 데이터, 보안뿐 아니라 내부통제·리스크 관리 시스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금융사고 예방과 경영진 책임 강화 기조가 맞물리면서 준법감시 조직이 실제 업무 현장을 얼마나 촘촘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지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준법지원시스템은 금융회사 내부통제 수준을 보여주는 핵심 시스템”이라며 “대형 금융그룹일수록 계열사와 부서별로 흩어진 준법 업무를 표준화하고, 감독 대응 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 준법지원시스템 재구축 주요 내용 - [자료= 취재 종합]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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