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Pick]자율적인 플랫폼 노동 vs 안정적 직장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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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Pick]자율적인 플랫폼 노동 vs 안정적 직장 생활

권이현(칼럼니스트, 외부기고자)

입력 : 2026.06.14 22:01

퇴사 후 창업을 꿈꾸는 이들이 많지만, 플랫폼 노동을 선택하는 이들도 생각보다 많다. 배달, 대리운전, 콘텐츠 제작, IT서비스, 유튜버, 법률 및 회계 자문과 컨설팅까지 플랫폼 노동은 창업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자신의 기술, 커리어 혹은 오토바이로 배달 라이더라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플랫폼 노동자는 다양한 분야에 분포되어 있다. 2023년 기준 국내 플랫폼 노동자의 수는 약 88만 3,000명이다.

불경기엔 그래도 ‘월급쟁이’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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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5년 15~29세 청년 자영업자는 15만 4,000명으로 1년 사이 3만 3,000명이 줄었다. 30대 자영업자도 같은 기간 3만 6,000명이 줄어들었다. 2030세대에서 1년 만에 창업 가게 7만 개가 사라진 것이다. 또 자영업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6,682만 원으로 근로자 가구 8,648만 원보다 적었다. 해서 2030세대 자영업자들은 “차라리 회사에 들어가 월급쟁이 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한다.

#2 2019년 OECD는 ‘플랫폼 노동’에 대해 ‘조직 또는 개인이 수익을 목적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여 다른 조직 또는 개인에게 접근하여 특정 문제를 해결하거나 특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취업 형태’라 정의했다. 우리나라의 플랫폼 종사자를 포함한 프리랜서의 규모는 2022년 기준 약 406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체 취업자의 14.5% 규모이다. 이 406만 프리랜서들은 평균 ‘월수입 180만 원, 주 33시간 노동, 평균 43.6세’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3 현재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플랫폼 노동자 계정은 약 1억 6,000만 개에 이른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른데 중국은 2015년 약 5,000만 명에서 2020년 8,400만 명으로 증가했고 인도는 약 680만 명, 동남아시아 지역의 온라인 프리랜서 노동자는 약 6,3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플랫폼 노동이 상당한 규모의 경제 활동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수치이다.

(일러스트 프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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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소득 외에 개인의 능력으로 창출할 수 있는 이른바 ‘창작 소득’ 개발에 집중하는 직장인들이 더 많아질 전망이다. ‘한 우물만 파라’는 말은 이제 진짜 ‘옛말’이 됐다. 어느 구름에서 비가 내릴지 모르듯이 능력만 된다면 여러 우물을 파는 것도 현명하게 현대를 살아가는 방법이 되었다.

플랫폼 경제, 노동시장 구조를 변화시키는 요인

정년퇴직, 희망퇴직, 구조조정 퇴직 등으로 여전히 수없이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를 떠난다. 누군가는 제2의 인생을 꿈꾸며 떠나기도 한다. 그렇게 용감하게 떠난 선배나 동료를 한 1년쯤 뒤에 만나 소주잔을 부딪치며 회사에 남은 ‘나’는 묻는다. “사장님 해보니까 어때? 나도 회사 그만두고 내 일을 해볼까?”, 그러면 그들은 말한다.

“야, 그런 생각 꿈에도 하지 마라. 나가서 가게 차리는 거, 그거 할 짓이 안돼. 겉으로 남고, 속으로 밑지는 장사야. 인건비, 세금, 월세, 재료비 등등 내고 나면 솔직히 내 인건비도 안 나와. 당장 폐업도 힘들어. 폐업하면 은행 대출 갚아야지, 복잡한 게 많아. 그래서 그냥 가게 문 열어 놓는 거야. 넌 그냥 회사에서 시키는 일하고 월급 꼬박꼬박 타. 월급쟁이가 제일 좋아”라고. 백이면 구십구가 이런 말을 하며 손사래를 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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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20~40세대의 직장 탈출은 이어진다. 그들 중 많은 이는 알토란 같은 퇴직금으로 커피숍, 치킨가게 등을 차리지만 다른 쪽인 플랫폼 노동을 선택하는 이들도 많다. 이처럼 플랫폼 노동자가 증가하는 것에는 초기 창업 비용의 최소, 디지털 전환 가속화, 자유로운 일자리 선호, AI 발전 등의 이유가 있다.

이 같은 디지털 플랫폼은 향후 경제 활동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소비자와 서비스 제공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인터페이스는 이제 경제 생태계에서 핵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는 더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플랫폼 기업은 풍부한 노동력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으므로 플랫폼 경제는 노동시장 구조를 변화시키는 중요 요인이 될 것이라 전망한다.

(일러스트 프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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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는 더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플랫폼 기업은 풍부한 노동력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으므로 플랫폼 경제는 노동시장 구조를 변화시키는 중요 요인이 될 것이라 전망한다.

직장인 ‘안정감’ > 플랫폼 노동 ‘불안정성’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업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6 플랫폼 노동 및 노동 소득에 대한 태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플랫폼 노동의 ‘자율성’과 ‘유연성’은 긍정적으로 평가됐지만, 고용 불안과 소득 불안정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특히 2030세대에서는 ‘워라밸 실현 가능’ 때문에 플랫폼 노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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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단점은 ‘소득 불안정 및 변동성’ 53.1%, ‘불안정한 고용 구조’ 50.1%, ‘업무의 불규칙성’ 40.9%, ‘플랫폼 수수료 부담’ 35.6%, ‘손쉬운 해고’ 35.6% 등으로 나왔다. 이는 플랫폼 노동이 ‘자율성’과 ‘불안정성’이 공존하는 노동 형태로 인식된다는 반증으로, 향후 플랫폼 노동자의 증대에 이 두 가지의 조화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플랫폼 노동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많은 선택과 지지를 받고 있지만, 실제 직업 선택에서는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72.8%가 ‘지금 같은 불경기에서는 회사 생활이 더 낫다’고 답했으며, ‘조직생활의 스트레스보다 프리랜서의 불안정에 따른 스트레스가 더 크다’에 55.9%가 동의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2030세대 직장인들은 노동소득만으로 주거와 결혼 등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기 어렵다’는 응답도 76.8%에 달했다. 이는 향후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월급 이외 부가 소득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해서 그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노동 소득과는 다른 ‘창작 소득, 아이디어 소득’의 개발 중요성도 함께 인식하고 있다. 이는 직장인들이 월급 외에 부가 소득, 특히 창작 소득과 아이디어 소득의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한 우물만 파라’는 말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플랫폼 노동과 창작 소득은 앞으로 경제 구조 속에서 더 큰 파급력을 지닐 것이며, 다양한 소득원을 개발하는 것이 현대 직장인의 생존 전략이 된다.

[ 권이현(칼럼니스트)]

[사진 픽사베이, 프리픽 Illust 프리픽]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34호(26.06.1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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