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유조선, 통행료 없이 호르무즈 나와… 외교부 “나무호 피격 사건과는 관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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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韓선박 25척 협상도 지속
조현 “공격주체 특정되면 응당 조치”

중동전쟁 발발 81일 만인 20일 한국 유조선이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성공하면서 장기화된 한국 선박 고립 사태 해결에 탄력이 붙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쪽엔 비행체에 피격을 당해 수리 중인 HMM 소속 나무호 등 25척의 선박이 여전히 발이 묶여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이란 간 사전 조율을 통해 한국 선박이 안전하게 호르무즈 해협을 탈출하는 데 성공한 만큼 선박들의 추가 탈출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는 것. 다만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 안정적인 통항 재개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25척 추가 통항 협상 수순

외교부는 이날 “우리 유조선 1척이 20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항행을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우리 선박들의 안전과 통항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외교부와 HMM 등에 따르면 이란은 18일 HMM의 유조선 ‘유니버설 위너호’의 통행을 허가했다. 외교부는 이란과의 협의를 통해 한국인 선원이 다수 탑승한 데다 한국으로 향하는 원유를 선적하고 있는 이 배를 우선 통항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0만 배럴의 원유를 선적한 유니버설 위너호는 다음 달 울산항에 입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협의 과정에서 이란 측에 지불한 통행료나 별도의 서비스 비용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란 측이 자신들이 설정한 항로를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통행료와 서비스 비용을 요구하고 있지만 유니버설 위너호는 당국 간 사전 조율을 통해 이 같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것.

외교부는 아직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발이 묶인 25척의 통항에 대해선 “모든 배의 자유롭고 조속한 통과를 (이란 측과) 이야기하고 있고, 이를 전제로 가능한 범위에서 집중하여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선사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과정에서의 안전 문제와 미국의 제재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조현 “나무호 공격주체 특정되면 응당한 조치”

정부는 유니버설 위너호의 통행에 대해 나무호 피격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유니버설 위너호의 통행에 앞서 외교부는 4차례 한-이란 외교장관 통화와 외교장관 특사 파견 등을 통해 물밑 협상을 벌여 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나무호 공격을 선박 탈출 협상용으로 쓰느냐’라는 질문에 “저희는 처음부터 모든 선박이 자유로운 통행을 해야 한다, 이런 것은 협상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기본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선을 그었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외통위에서 “(공격 주체를) 확정 짓지는 않았으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통화하면서 ‘당신들도 좀 찾아보고 조사에 필요하면 협조해 달라’는 이야기를 분명히 해뒀다”고 말했다. 이어 “발사 주체나 발사국이 특정되면 거기에 따른 응당한 외교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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