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MASGA·친환경 선박으로 실적 회복…글로벌 수주 랠리 펼쳐 재도약 나선다

2 days ago 5

지난해 말 마스가 MRO 프로젝트로 영도조선소에 입항한 미국 해군의 ‘아멜리아 에어하트함’.  HJ중공업 제공

지난해 말 마스가 MRO 프로젝트로 영도조선소에 입항한 미국 해군의 ‘아멜리아 에어하트함’. HJ중공업 제공

지난 22일 HJ중공업 영도조선소. 3개의 도크가 상선과 특수선 건조로 가득 찼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미국 함정 MRO(유지보수운영) 프로젝트는 오는 6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HJ중공업이 친환경 컨테이너 선박과 MASGA(미국 조선산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동시에 휘어잡았다. HJ중공업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414억원. 전년 동기보다 32%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55억원에서 191억원으로 347% 증가했다. 특히 조선 부문의 매출액이 70% 증가하며 한때 18% 수준까지 떨어졌던 회사 전체 매출액 비중을 절반 수준으로 회복했다.

◇ 되찾은 ‘국내 최초 조선소’ 명성

HJ중공업은 1937년 부산 영도구에 한국 최초의 조선소(설립 당시 ‘조선중공업’)로 설립됐다. 건립 이듬해인 1938년 390t급 화물선을 국내 최초로 건조한 이후 화물선부터 멤브레인형 LNG선에 이르기까지 ‘최초 건조’의 역사를 쌓았다.

컨테이너선 분야에서는 200여 척의 건조 실적과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조선산업 침체로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친환경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수주를 늘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유럽의 선주사와 체결한 4척의 1만100TEU급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은 상징적인 사례다. HJ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1만TEU급이 넘는 대형 컨테이너선이 건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J중공업은 지난 수년간 일감 확보를 위해 중형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개발에 집중했다. LNG 추진 컨테이너선 2척,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2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다양한 친환경 연료 체계 선박 기술을 선보였다. 최근 수주한 1만100TEU급 선박은 최근 해운업계에서 선호하는 최신 선형과 높은 효율의 연비로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했다.

◇ MASGA 본격 공략

HJ중공업은 향후 5년간 연간 20조원 규모로 열리는 미국 함정정비협약(MSRA)을 올해 초 체결하며 함정 MRO 진출의 길을 열었다.

MSRA는 미 해군이 자국 함정의 유지·보수·정비 역량을 공식 검증한 업체와 체결하는 협약으로,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의미한다. 협약 체결로 HJ중공업은 향후 5년간 미 해군 소속의 지원함과 전투함을 포함한 MRO 사업 입찰에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MSRA 체결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미 해군이 발주한 4만t급 군수지원함 MRO 계약으로 함정 정비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해양 방위산업체 지정 이후 설계·건조·MRO에 이르기까지 함정 전 생애주기에 걸쳐 1300여척에 이르는 프로젝트를 통해 경험을 쌓았다. 특히 최근에는 고속상륙정에 대한 해외 바이어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HJ중공업이 건조한 고속상륙정은 선박 중 최고속 수준인 평균 40노트(시속 약 74㎞)의 속력을 내며, 해상은 물론 저수심이나 갯벌 등 절벽을 제외한 전 세계 해안의 80%에 상륙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 함정이다.

◇ 평형수 없는 LNG벙커링선까지 개발

특수목적선 분야에서도 신기술을 적용했다. 2007년 OSV(해양지원선) 분야의 고기술·고부가가치 선박인 DSV(잠수지원선)를 국내 최초로 건조했다. 2017년 육지에 접안 없이 해상에서 LNG 연료의 공급이 가능한 쉽투쉽(ship-to-ship) 방식의 5100㎥급 LNG 벙커링선을 전 세계 최초로 건조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최신 선형의 1만8000㎥급 LNG 벙커링선을 수주했다. 선박평형수로 인한 해양생태계 교란을 방지하기 위해 평형수의 유입과 배출 없이 선박 운항이 가능한 ‘무 평형수’ 선박으로 개발됐다. 건조 비용과 운용비까지 절감할 수 있는 최첨단 선박이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개발과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여 매출과 수익성을 함께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MASGA 프로젝트는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