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 1.1조-효성重 3100억원, 전력기기 수주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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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 美 빅테크와 계약
효성重, 호주에 설비 장기 공급
LS일렉, 세계 첫 직류공장 가동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등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잇달아 대규모 공급 계약을 따내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망 투자 확대에 힘입어 미국과 호주 등 주요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북미에서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최대 1조1212억 원 규모의 배전기기·전력기기 장기 공급 기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배전기기 5539억 원, 전력기기 5673억 원이다.

이번 계약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핵심 전력 인프라를 배전기기와 전력기기를 묶은 패키지 형태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패키지 공급을 통해 전력 인프라 설계 정확도를 높이고 납기와 품질, 유지·보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북미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2030년까지 미국 전체 전력 수요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전력기기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중공업은 호주 빅토리아주 송전망 운영사 오스넷과 3100억 원 규모 초고압 변압기와 리액터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초고압변압기는 장거리 송전을 위해 전압을 높이거나 낮추는 전력 설비이며, 리액터는 송전망의 전압 변동을 억제해 전력 계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설비다. 이번 계약으로 효성중공업은 향후 5년간 빅토리아주 송전망에 초고압 전력기기를 독점 공급한다. 이는 3월 호주 퀸즐랜드주에서 수주한 1425억 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에 이은 대형 계약이다.

효성중공업은 현재 호주 초고압 변압기 시장 점유율 1위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단순히 전력 설비를 공급하는 것을 넘어 호주 에너지 정책에 해법을 제공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S일렉트릭은 2일 충남 천안사업장에서 ‘LS일렉트릭 DC팩토리 준공식’을 갖고 세계 최초의 100% 직류(DC) 배전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이번에 준공된 LS일렉트릭 DC팩토리는 반도체 변압기(SST), 반도체 차단기(SSCB), ESS 등 LS일렉트릭의 직류 전용 핵심 기기가 대거 적용된 세계 최초 직류 배전 제조 시설이다. 직류 배전 기술은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며 전력 산업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전력망은 교류(AC) 중심인 반면 데이터센터, 태양광 등은 직류 기반 설비가 많아 직류 배전 기술을 도입하면 교류에서 직류로 변환하는 과정의 전기 손실을 막을 수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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