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T "친환경 칠러 매출 증가…액침냉각 사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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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칠러 매출 비중을 두 배 이상으로 높이고 액침냉각 시장을 공략해 최대 실적에 도전하겠습니다.”

GST "친환경 칠러 매출 증가…액침냉각 사업 본격화"

석종욱 GST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GST의 주요 제품은 스크러버와 칠러다. 스크러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 중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정화하는 장비다. 칠러는 반도체 공정 장비의 온도를 제어함으로써 공정 효율을 높여준다.

석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두 개의 무기를 잘 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첫 번째 무기는 칠러 매출 확대다. 그는 “세계 칠러 시장은 7억6000만달러 규모인데 현재 대형 반도체기업에 공급하기 위해 평가 중”이라며 “연말부터 가시적인 수주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전체 매출의 15%인 칠러 비중이 내년엔 두 배 이상으로 뛸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석 대표는 “이산화탄소를 냉매로 사용하는 칠러를 만들어 해외를 공략하기 시작했다”며 “극저온 칠러, 전기식 칠러, 냉동기식 기반 칠러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으로 매출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7.4% 증가한 1255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엔 이 시장이 1381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스크러버와 칠러를 생산하는 GST의 수혜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 회사가 두 번째로 집중하는 부문은 액침냉각 설비다. 석 대표는 “액침냉각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액체에 서버를 완전히 담가 효율적으로 냉각하는 방식으로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핵심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가지 형태(단상형 이상형)의 액침냉각 장비를 개발해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기술검증(PoC) 장비를 고객사에 납품해 관련 데이터를 수집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 대표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는 새로 건설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액침냉각 장비가 도입될 가능성이 커 2027년께 액침냉각 시장이 본격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전문 리서치 업체들은 액침냉각 시장이 2023년 6000억원에서 2030년 1조4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액침냉각 설비는 고객사 맞춤 제품이라 이익률이 20% 이상 될 수 있다”며 “제품 평가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고객사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안타증권은 이 회사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497억원, 59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늘 것으로 예상했다.

화성=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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