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굴욕 딛고 5월 타율 '3할 폭발', 한화가 기대했던 하주석이 돌아왔다 "내 할 일만 집중하겠다" [대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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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하주석이 23일 대전 롯데전을 승리로 이끈 후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결정적인 순간마다 맹타로 팀을 연패에서 구해낸 한화 이글스 유격수 하주석(31)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하주석은 2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한화가 롯데 자이언츠에 4-2로 승리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9번 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한화에는 중요한 시리즈 첫 경기였다. 한화는 12연승이 끊긴 뒤 최근 9경기 2승 7패로 분위기가 침체했고, 롯데에 단독 2위 자리도 내준 상황. 안 좋은 분위기를 한 차례 끊지 않으면 안 됐다.

마운드에서 선발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역투하는 가운데, 타선에서는 하주석이 존재감을 발휘했다. 시작부터 날카로웠다. 하주석은 3회말 1사에서 박세웅의 직구를 노려 쳐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냈다. 한화가 0-1로 지고 있는 5회말에는 1사 1, 2루 찬스에서 포크를 걷어 올려 좌전 1타점 적시타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우전 안타, 최인호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2-1 역전까지 일궈내면서 하주석의 적시타는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 됐다.

경기 후 만난 하주석은 "이번 시리즈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감독님도 그렇게 말씀하셨고 선수들도 그 부분에 있어 집중력 있게 경기했다. 그동안 너무 강하게 치려다 보니 스윙이 커졌는데 오늘(23일)은 연습 때부터 가볍게 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화 하주석이 23일 대전 롯데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이날 경기까지 하주석은 박세웅을 상대로 타율 0.375(32타수 12안타)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43으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하주석은 "(박)세웅이와 내가 타이밍이 잘 맞는 것 같다. 다들 그런 투수가 한 명쯤 있다. 그래서 나도 자신 있게 타석에 들어갈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야구가 그래서 멘탈이 정말 중요한 스포츠인 것 같다. 세웅이도 분명히 좋은 투수지만, 그런 부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나도 그런 생각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답했다.

한화가 바랐던 모습이다. 하주석은 지난 겨울 생애 첫 FA 자격을 갖췄으나, 좀처럼 팀을 찾지 못하는 냉랭한 시장 분위기를 접했다. 결국 원소속팀 한화가 손을 내밀었고, 연봉 협상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총액 1억 1000만 원에 FA 계약을 맺는 굴욕도 겪었다.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군 스프링캠프에 초대받지 못했고 괜찮은 시범경기 성적에도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기회를 찾았다. 한 차례 1군과 2군을 오고간 뒤 주전 유격수 심우준(30)이 비골 골절로 지난 1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재콜업 뒤 5월 타율 0.304(23타수 7안타)로 타격감이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시즌 성적도 16경기 타율 0.293(41타수 12안타) 4타점, OPS 0.746이 됐다.

하주석은 "올해 내 나름대로 생각을 많이 한 부분이, 어느 곳에 있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만 집중하자는 것이었다. 사실 퓨처스 내려갈 때 기분이 좋았던 건 있었지만, 시즌 전부터 생각한 것이 있었기 때문에 금방 풀고 내 할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유격수 포지션도 사실 다른 포지션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지난해에는 많이 속상했다. 팀 사정상 다른 포지션으로 갈 수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부분도 올해는 조금 더 마음을 내려놓으려 하고 있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한화 하주석이 23일 대전 롯데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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